'나의 눈앞에 있는 것을 그대로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보다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색채를 사용한다.'는 반 고흐의 말은 회화를 하는 작가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금쪽같은 발언이다.
회화는 자신을 드러내는 색채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색채를 더 돋보이게 하고자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야수파 화가들이 외부의 풍경이나 질서를 그대로 화면에 재현하려 하지 않고 , 화폭을 자기 해방의 장소로 간주하여 색과 형태의 자율적인 세계로 창조하려 했기에 20세기 최초의 예술적 혁명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양계숙의 작품을 보면 인상주의의 직접적이고 기쁨에 찬 자연의 포옹을 다시 보는 듯 하며 또한 야수파의 화가들처럼 강렬하며 자율적인 색채의 분출과 욕구를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자연주의 화풍에서 표현주의적인 영역을 걸치고 있는 그의 작품의 경계는 어떠한 이유가 있겠지만 두 가지 경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끌어안다> 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야수파적인 색채와 <이야기> 등에서 보이는 서정적 인상파 풍 그림의 두 가지 패턴이다.
이것만으로 그의 작품을 온전하게 설명하기란 부족하지만 그 외에도 약간의 시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세계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의 몇 가지 스타일이 그림의 향방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명백하게 그는 자연을 소중하게 다루고자 하는 기본적인 시선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자연을 통하여 모든 것의 본질을 얻고 싶어 하고 자연의 현장 앞에서 세상이 보여주는 자연의 탐닉에 나서고자 한다고 고백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술평론가 알프레드 바르가 모든 사실주의 화가들을 일컬어 곧 자연을 찾아내는 발견자라고 했던 것은 자연이 보여주는 위대한 풍경들을 많은 예술가들이 탐하고 있는 작가 군에 그도 포함된다.
이처럼 작가는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변 풍경의 스토리를 다양한 어법과 방식으로 발견 한다. 자연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화폭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 그의 감정의 폭은 매우 넓다. 그가 작업의 출발선에서 “자연은 내게 있어 스승이다.” 라고 선언하며 자연의 생동감 있는 현장을 담아내는 근본적인 취지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화폭 전체에서 작가의 감정이나 내면의 감성을 그림 속에 가감 없이 담아낸다.
작업 스타일이 조금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런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그의 풍경은 알 수 있는 어느 특정한 지역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배경은 바닷가 이거나 불특정한 장소이다.
슬프리 만큼 조용한 자연의 풍경은 때로는 고상하고 환상적인 색채와 더불어 또 다른 정서를 보여주면서 대칭적으로 초현실적 풍경과 구성으로 비약 되는 화법이 그의 그림의 특징이다. 간략하게 처리된 바다와 새의 풍경들도 작가가 작품세계의 추구보다는 인상파풍에서 서정적 풍경까지 시각적 이미지를 담아내려는 것에 매우 충실하고 경도 되어 있음을 대변 해한다.
한편 너무나 단조롭다고 할 만큼 단순한 몇 가지 색이 만들어내는 그림의 구도, 그리고 변형된 화면은 마치 렌즈로 끌어온 듯 한 신선함을 전해준다.
이런 작가의 내면적 스토리는 색채를 통하여 더욱 표현적 감정을 보여주는 의지로 해석 되는데 특히 그의 그림 중 관심을 끄는 작품은 <이야기> 와 <뛰다>에서 보여주는 아주 문학적이며 정적인 공간은 흥미롭다.
비록 단순한 이미지의 형상이지만 작품들은 나무를 둘러싸면서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풍경은 한편 클림트의 <연인>을 떠올리기도 한다.
특이한 구성으로 남녀의 직접적인 결합을 보여주는 <생성>의 시리즈도 더욱 이 작가의 표현 가변성의 영역이 넓음을 드러내주는 사례이다.
색채의 대비와 자유로운 구성, 그리고 공간 표현을 타원형으로 연출 해 내는 평면의 테크닉은 결국 회화의 다양성 표현을 위한 그만의 화법으로 보여 지는데 ,어쩌면 그의 그림이 생동감 있고 인상파의 그림처럼 친근한 감정을 전해 주듯 작품세계에 다가 갈 수 있는 것도 이런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그림을 보면 우리는 그가 무엇을 그렸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작가의 생각을 함께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림의 힘이자 우리들의 희망이다.
작가가 시처럼 서정적이면서 조용한 풍경이 만들어내는 모티브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때 그의 독특한 세계는 분명 다른 작가들이 가지지 못한 시적 회화로 태어나 그림의 힘이 될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림이 사진과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 그림이란 가시적으로 존재 하지 않는 보다 근본적인 가슴의 내면적 세계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기대한다.
(미술평론가 .숙명여대겸임교수)
At the Boundaries Between Lyricism and Fantasy
Van Gogh's saying, 'I use colors not to paint exactly what is in front of my eyes but to express myself more intensely', is a significant and precious remark for painters.
Painting is an art of colors that reveal oneself. It is the reason why Fauvists, who aimed to bring out the pure colors more, did not try to reproduce the external sceneries and orders directly on canvas but rather considered the canvas as a place for self-liberation and tried to create the autonomous world of colors and forms, which is why it is called the first artistic revolution in 20th century.
Looking at Yang Gye-sook's work, it is as if seeing once again the nature's direct and joyful embrace of impressionism, and it is also fierce like Fauvists, arousing the feeling of desire and autonomous eruption of colors.
Overall, the boundaries of Yang's work that extends from naturalism to expressionism might have some reasons, which can be divided into two dispositions.
One of the two patterns is the fauvism colors seen in a piece like and the other is the lyrical impressionism seen in .
This is not enough to fully explain Yang's work, but other than that, a little poetic and lyrical world of work also takes up a huge part.
An obvious fact is that some of Yang's styles make the paintings' directions difficult.
However, Yang clearly has the basic sight and intention to treasure the nature. Yang confessed about wanting to gain the essence of all things through nature, and to indulge in nature that the world presents in front of the actual field of nature.
In this aspect the art critic Alfred Bard called all realism artists as discoverers of nature, and Yang is also included in the group of artists who covet the magnificent sceneries that nature presents.
Thus, the artist finds the stories of surroundings in various expressions and methods. In terms of carefully observing nature and accepting it into the canvas, Yang's range of emotions is extremely broad. The declaration at the starting point of work, "Nature is my teacher," and the fundamental purpose of picking up the actual field of vivid nature are not so much different.
Yang perfectly contains an artist's feeling and internal sensitivity in the whole canvas.
The reason why the working style varies is because such aspect is strong.
Examining more closely, the artist's sceneries do not express one specific region that one knows. The background is either a beach or some unspecified place.
The scenes of nature, almost sorrowfully quiet, sometimes show noble and fantastic colors along with different emotions, and the art of leaping into surreal scene and composition symmetrically is the feature for Yang's paintings. The scenes of the sea and birds, which were expressed briefly, speak for the fact that the artist is devoting himself to containing visual images from impressionism to lyricism, rather than seeking the world of artwork.
On the other hand, the composition of painting formed by a few simple colors, almost too flat, and the transformed canvas deliver the freshness like being drawn with a lens.
Such internal stories of the artist are interpreted as the will to show more expressionistic emotions through colors, and especially in Yang's works that draws attraction, and , the extremely literary and still space seen in those works is interesting.
Though it is a form of simple images, the scene of lovers embracing each other around the tree reminds one of Klimt's .
The series of that shows direct combination of men and women in a unique composition is also an example that reveals how this artist's range of changeability in expression can be broad.
The flat technique in which the contrast of colors, free composition, and space expression are presented as an oval is seem as the artist's own artistic style to express diversity of painting, and perhaps the reason why the paintings are vivid and familiar like impressionist paintings and can approach that world is because of this factor.
Anyone who sees the paintings can share the artist's thoughts without pondering too much, and that is the power of the paintings and our hope.
As the motif, created by the artist with serene and lyrical scene like poetry, continuously appears, the artist's unique world will no doubt be born as poetic paintings that other artists do not possess, and it will be the power of the paintings.
Why is a painting different from a photograph? Is it not because a painting reveals the internal world of your more fundamental heart which does not exist visibly?
I anticipate such unique world of the artist.
Kim Chong-Geun (art critic. adjunct professor of Sookmyung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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