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4, 2012

Qwon, Soon wang




복수적 예술작업 그리고 지속의 의미에 대하여
작가 권순왕은 지금까지 평면과 오브제 설치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영역의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인간의 인식행위, 표현행위의 프로세스에 심도 있는 고찰을 하며 작업을 해왔다. 판화를 전공하였던 그가 이렇게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작업영역을 확대하였던 이유는 판화라는 것이 하나의 장르적 개념이 아니라 혼성적 매체의 사용과 탈장르를 특징으로 하는 후기 현대적 상황에서 새로운 의미를 필요로 하며 그 개념을 다시 정초하여야 한다는 생각과 ‘개념판화’라는 명칭으로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작업관을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이 경험한 다양한 사건들과 관련된 기억들을 실크스크린이나 스텐실과 같은 판화적 방법을 사용하여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평면적 작업을 멀티플 오브제(Multiple Object)라는 그의 작업관의 지평에서 다루고자 한다. 오브제라는 것은 공간을 점유하는 하나의 입체의 형태를 가진 물질을 말하는 것이지만 권순왕 작가에게 있어서는 마치 입체적 요철을 가진 판 위에 물감이 올려진 후 판화지와 같은 평면과 관계하며 하나의 평면적 판화 작품이 나오듯 이미지라는 것을 오브제의 잔영이며 관계항을 이루는 오브제의 연장으로 간주하고자 한다. 
즉 판화가 복수적인 것처럼 하나의 예술품이라는 것은 그것이 지시하거나 동조된 어떤 것, 다시 말해 모티브가 된 인물, 정물, 풍경 등과 같은 물질적 영역이거나 혹은 생각, 감정, 잠재의식과 같은 비물질적 영역의 어느 한 지점과 동조되어 복수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마치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처럼 이데아적 원형과 동굴에 비친 형상의 관계를 연상시키는데 이처럼 하나의 예술작품 혹은 이미지적 형상이라는 것은 원형적 오브제에서 시작된 것일 수 있고 복수적으로 존재하는 한 국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 권순왕의 작업에서 일정한 형태의 종이컵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유사한 형태로 오려진 종이들이 중복되어 겹쳐져 제시되며 같은 크기의 판화지 위에 연작처럼 진행되는 일상의 단상들이 나열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작업을 보게 되는데 여기서 암시하고 있는 것은 예술품이 어떠한 원형과 동기화 되어 복수적 형상의 물질로 나타나듯 그 복수적 양상이 연장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때 각 작업들은 각기 독립적이며 일정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에 반복된 형태와 결합한 이 차이들은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분절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각각이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거나 발생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작가가 대화하고자 하는 다양한 일상과 생각을 모아놓은 듯한 내용들은 작가의 조형적 지평 위에서 각기 이야기의 구조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개별 이야기들은 ‘지속의 형태’라는 전시주제의 맥락에서 보면 인식의 한 국면이라는 점에서 그의 조형관을 설명해 주는 요소들임을 발견하게 된다. 
왜냐하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작가가 일상에서 만나고 인식하게 되는 순간들의 한 국면들이고 반복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들과 사건들은 작가가 자기 동일성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들의 연장가운데 한 국면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것을 원형적 모티브와 동기화된 물질로서의 복수적 오브제와의 관계 아래 연장된 일체적 실체 가운데 파악하고자 했기 때문에 예술작품이라는 것은 그 두 영역의 연장과정에서 지속된 한 국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자신의 작업 속으로 수렴하여 몽타주적 결합을 자유롭게 시도해 나가고자 하였던 것이며, 개인사적 일상에서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확장된 이야기들에 다가서되 그 개별적 이미지라는 단면들을 복수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 이면에 있는 시간의 흐름 속에 공간적 인식 습관으로 인해 가려진 영역 즉 참된 실재라는 지점에 대한 지평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글/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권순왕 QWON, SOON WANG
권순왕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면서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이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영화에서의 몽타주와 현대미술 속에 내포된 판화적 특성을 탐구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1기 작가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4기 작가로 활동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교환작가로 선정되어 프랑스 CEAAC 레지던시에 참여한 바 있다.
시간과 역사위에 내재된 물질주의와 생명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는 그는 서울, 파리, 스트라스부르크 등에서 18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2011년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연방미술관 전시와 대구 사진미디어 비엔날레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진천 판화미술관, SMTG 폴란드 판화미술관, 일본 다마미술대학교, 중국 중앙미술학원, 사키마 미술관등에 작품이 소장되었으며, 강북뉴타운 대형 부조벽화와 금호푸르지오, 수원천천 푸르지오등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Multiple Art Work and Meaning of Duration
The artist
has taken a deep consideration of human’s thinking and expression processes while having worked in various fields including installation of plane and objet, etc so far. His major was engraving but he has extended his work to such various fields because he thought that engraving would need a new meaning under the post modern situation that was not based only a single genre concept but showed its features in use of hybrid media and crossover works and such concept should be founded, and he intended to realize his viewpoint of work that we should go for under the name of ‘concept engraving’. 
In this exhibition, his works show how he has made various memories relevant to various events he has experienced in person imagined by using such engraving methods as silk-screen or stencil. He, however, wants to deal with such plane looking works on the horizon of his viewpoint of work that is multiple objet. Objet means an object that is stereoscopically shaped to take its own space. The artist Soon-wang Kwon, however, wants to think of image as a trace of objet and extension of objet that forms a referent of objet as if paints placed on a plate with stereoscopic uneven thing forms a plane looking engraving work making a relation to such a plane as engraving paper.
That is, he wants to argue that an art work is something commanded or made to be synchronized to another thing as if engraving is something multiple, which means that such materialistic motives as figures, still lives and landscapes are synchronized to such non-materialistic things as thoughts, emotions and subconscious at a point to exist in multiple ways. Such arguments of his remind us of Plato’s Allegory of the Cave: the relation between the ideal original form and the form reflected on the cave. That is, an art work or imagined form may have started from such original form based objet or may be an aspect that exists in multiple ways.
In his works, therefore, a certain shaped paper cup appears repeatedly and the paper pieces cut-out in similar shapes are presented in overlapped ways to make us feel as if daily life phases are lined up on the same sized engraving paper pieces like a series of works. This implies that such multiple phases are extended further as if an art work is synchronized to a certain original form to appear as a multiple-shaped object.
Then, every work is independent each other with a regular difference, so that such differences combined to such repeated shapes play a constituent element that distinguishes an image from the other. In this way, a new meaning is formed or created in accordance with such combination ways. The contents that he may have collected from his various daily lives and thoughts to communicate with others will have their own story structures on his formative horizon.
Such stories are found as the elements to explain about his formative viewpoint on the point that every story of such is a phase of cognition individually in terms of the theme of this exhibition.
Every different story is a phase of every moment that he meets and recognizes in his daily life while the images and events approaching you repeatedly are the phases that he meets on the extension of the moments when he recognize his identity from such images and events.
As a result, he wanted to identify an art work on a synchronized object extended under the relation between original form based motive and multiple objet as a synchronized object. That is, he has collected various events and stories into his works on the point that an art work may be a phase coming in duration from the extension process of both fields of such in order to freely go for montage style combination, and he wanted to show us the horizon of the point of the area hidden in the flow of time behind by our cognition habit of space by showing us the cross sections of such individual image in multiple ways while getting closer to the extended stories from his individual daily life further to historical events. That is, he wants to show us the horizon of the point of true existence.
 
Lee, Seung-hoon, Cyart Research Institute



1996 Hong-ik University, Printmaking,(BFA), Painting,(MFA)
2003 Graduate school of Mass Communications Sogang University, Department of film & Television studies,(MA)
2011 Majored in Printmaking Department of Art Graduate School, Hongik University(Ph.D)
Solo Exhibitions
2011
Topohaus, Seoul, Korea
2011 Cyart Gallery, Seoul, Korea
2010


편집부 cultureoc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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