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_ 연극
속삭이는 벽(Murmures des murs)
2012. 10. 18(목) _ 2012. 10. 20(토)
Tel. 02 _ 2005 _ 0114
www.lgart.com
2003년, 빅토리아 채플린이 연출하고 오렐리아 띠에리가 주연한 <오라토리오(Oratorio)>는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내며 세계 투어를 가졌다. 두 모녀가 2011년 두 번째로 공동창작한 <속삭이는 벽(Murmures des murs)>은 또 한번의 진화였다. ‘속삭이는 벽’이라는 제목 자체에 작품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텅 빈 무대에 벽이 세워지면 이야기가 시작되고, 또 다른 벽이 세워지면 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즉, 이야기하는 벽, 이야기를 들려주는 벽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이제 막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은 어쩐지 불안해 보인다. 그리고, 집을 나와 익명의 창조물들에 둘러 쌓인다. 건물들은 쉴새 없이 움직이고, 버블 랩으로 만든 괴물에 잡아 먹히는 가 하면, 회오리바람과도 같은 짧은 로맨스를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찰나일 뿐, 또 다시 바다 괴물에 쫓겨 익사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끊임없이 추격과 위협을 당한다. 이렇듯 75분 동안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이 작품은 누군가의 꿈속을 들여다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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