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4, 2012

Oh, Goo Hwan


나무공예 그리고 자연미 : 전통과 현대의 사이에서 
오구환 개인전 : 인사아트센터(서울)│ 2012.05.16-21
                롯데갤러리(부산)  │ 2012. 5. 23-31
글: 철학박사 김승호(동아대학교수)
2012년 초여름. 비교적 다채롭고 풍요로운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침체된 한국의 현대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회화, 사진, 설치, 조각, 영상 전시와 더불어 도자, 공예 전시는 과거와 현재의 이어짐과 끊어짐을 전달한다. 안타까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수요일 인사동의 전시장을 찾았다.
2012년 5월 16일 인사동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북적인 하루였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로 분주한 수요일이다. 인사아트센터 5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자연스레 중견작가 오구환의 개인전과 맞다드리게 된다. 나무공예가 전시장을 가득 매웠고 그리하여 조금은 숨쉬기가 버거울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었지만, 미술시장의 논리에 잠식당한 현재 한국의 전시문화에 던지는 메시지는 가볍질 않다. 눈도장 찍고 지나칠 가벼운 전시가 결코 아니란 말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나무와 형태와 색채로 풀어낸 오구환의 개인전은 보기 드문 사례가 아닌가 한다.
서울과 부산을 이어달리는 오구환의 목공예전시. 그가 던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자. 오구환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리듬의 질서 그리고 음양의 원리”가 “위대하고 무한한 감동(작가 노트에서 인용)”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작품들로 은은한 향미(美)를 내뿜는다. 관객이 얻는 행복은 나무와 한국적인 미가 조우하는 방식으로 증폭된다. 이러한 개인전의 매력이 비평의 칼날을 더욱더 날카롭게 한다. 오구환의 두툼한 손이 빚어낸 한국적인 자연미가 새록새록 피어나는 개인전이자 비평가에겐 한국적인 미의식을 요청한 작품전이다. 전시된 작품들과 어떻게 마주할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아있지만, 한국적인 미의식은 비평의 과제로서 전시된 작품을 차근차근 꼼꼼하게 따져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공예는 회화와 조각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졌다. 그리하여 삼국사기는 우리나라 목공예의 특징을 “일정한 격식이나 규격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에 따라 대범하고 소탈하게 제작함으로써 우리나라 목공예의 개성과 미”로 기록하기도 했지 않은가. 공예가들에겐 기댈 수 있는 언덕을 제공하겠지만, 21세기의 주역인 미술가들에게는 전통공예와 현대미술을 아우러야 한다는 강령을 남겼다. 왜냐하면 나무를 다듬고 작품을 재작하는 기능적인 전통 생산방식에 미의식이 첨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삼국사기는 문장을 통해 현재의 전시문화를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국적인 미의식, 결코 가볍게 인용하고 선정용으로 치부할 수 없는 다소간 버거운 성찰의 과제가 공예전시에서 찾아진다. 서둘러 축약설명하면,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더니즘의 진보주의와 모더니즘이 쟁점화 되기도 이전에 미술시장의 자본주의논리에 침식당한 한국의 현대미술. 그리하여 공예미술의 상업주의와 전통미의 상실이 일반화됐지 않은가. 한국적인 미의식이 성찰의 과제가 되기도 전에 국제화의 물결에 잠식당한 전시문화. 따라서 공예는 미술전시에서 분리되어 문화산업으로 전략하질 않았는가. 전통과 새로움의 밀고 당김의 미학적 유희가 아니라 대립과 단절로 치달린 미술전시. 마침내 중견작가와 신진작가가 단절되어 공예는 기능으로 전략하질 않았는가. 전통이 슬로건으로 팽개쳐진 한국미가 전시장에서 작품에서 작가에게서 찾아져야 하는 이유다. 이렇듯 오구환이 외치는 “위대하고 무한한 감동”의 메아리는 부드럽지만 끈끈한 힘을 실어준다.
공예는 기능적인 도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기 마련이지만, 오구환의 공예세계는 자연에서 획득한 생명력에서 출발하여 의미의 층이 두텁다. 한편으로는 도구로서의 공예와 미술로서의 공예 그리고 재료로서의 나무와 작품으로서의 나무가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지로서의 자연형상과 자연적인 순환원리 그리고 결과물로서의 나무작품과 작품으로서의 자아성찰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한국적인 미에 자리한 자연-태양, 달, 대지, 하늘, 바다, 산, 숲 등-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전시된 작품들은 집, 창문, 나무, 벽, 커튼, 소파, 실내 공간, 창문 등을 입체적으로 가시화했다. 소실점이 담겨진 원근법이 다분히 스며있는 작품도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꽃, 화분, 가구, 화분 등의 형태가 나무의 결=자연미를 보장하기도 하고 색의 형태를 구체화하기도 한다. 오구환은 자연의 나무판을 현대적인 공간미로 전환했고, 전통적인 실내의 문화공간을 회화적으로 변신했다. 그리하여 바닥과 벽, 색과 나무, 문양과 형식이 빚어낸 조화롭고 평화로운 문화공간에 자연미가 탄력을 받았다. 단순한 이미지가 배치되어 정면성이 강조되었지만, 단아한 비인위적이자 자연에 가깝게 다가가려는 한국적인 미의식이 첨가되어 의미의 층이 두텁다. 평면적인 회화세계가 입체적이자 부조적인 공예세계와 결합한 오구환의 개인전이다. 하나가 하나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공존하여 인식된다는 원리가 내제되어있다. 풀어서 설명하면, 자연적이자 문화적인, 회화적이자 공예적인, 평면적이자 입체적인 것이 목공예에 현존  할 수 있다는 인식의 세계다. 이렇듯 오구환은 이번 개인전에서 공존의 미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쉽게 말하면, 그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은유적으로 대상화하였고, 과거에 축적된 단순한 일상공간을 축소하여 풋풋한 상상력을 유발시켰고, 사물과 공간을 조형적으로 배치하여 현대적인 조형원리를 나무로 독해했고, 그리하여 형태와 면들은 밝고 선명한 색과 옻칠로 전환되어 개인전은 생명력을 획득했다. 꼼꼼한 관찰과 비평적 분석을 요구하는 전시임에는 틀림없다.
오구환은 부정할 수 없는 공예미술가다. 나무를 자르고 깎고 붙이고 칠하고 다듬고 문지르는 과정을 반복하여 탄생한 오구환의 작품전시는 전시문화에서 이탈했다. 회화에 기대면서 공예세계를 실험했고, 회화의 시각적 논리를 나무의 숨결로 풀어냈고, 각인된 전통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인 채색으로 살려냈다. 나무가 매체가 되기까지는 험난한 노정이 남아있지만, 반복을 요구하는 제작과정은 자아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제작하는 재미는 자아의 세계로 몰아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노동=창작의 신비가 한껏 묻어난 오구환의 개인전에서 무엇을 얻을지, 그 의문으로 관객과 대화는 시작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중견작가의 옻칠과 나무 작품이 부산시민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지 의문은 이미 해결되었다. 열려진 감상의 세계에서 보는 즐거움과 관찰하는 재미가 미적 경험에 속하기 때문이다. 
       
        
     
오 구 환
1984년 동아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1987년 일본 가나자와 국립미술공예대학 이수
1996년 중국 청화대학 미술학원 연구교수
2005년 ~ 2008년 중국 청화대학 미술학원 객원교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입선7회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 초대전(서울)
한국의 전통과 현대공예 초대전(미국)
예술과 과학 초대전 출품(중국)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대한민국 명장(名匠) 심사위원







Oh Goo-hwan’s Solo Exhibition

Woodcraft and Natural Beauty: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Written by Kim Seung-ho, Doctor of Philosophy (Professor of Dong-A University)

Oh Goo-hwan’s woodcraft exhibitions running between Seoul and Busan. Let’s listen to the message he delivers to us. Although he says “the order of rhythm or generation and extinction and the principal of Yin and Yang are the sources of the great and infinite impression” (quoted from his art note), he at this exhibition gives out a dim fragrance of beauty. The audience feel happier because the wood is in harmony with the Korean aesthetics. Such attraction of his solo exhibition acts to sharpen the blade of criticism. The Korean natural beauty combed by Oh Goo-hwan’s thick hands features his solo exhibition exquisitely, and thus, critics are requested to capture the Korean aesthetics from his works. It is up to each of us how to face his works exhibited, but the key point for appreciating his works must be the Korean aesthetic sense as a challenge of criticism; you shall be interested in his works if you appreciate them one by one.
Handicraft has a longer history than sculpture. History of Three Kingdoms characterizes the Korean handicraft: “open-handed and unconstrained arts not restricted by any formality or specification.” Although the handicraft artists may have a base to rely on today, the fine artists are obliged to engage themselves in their artwork in reference to the traditional handicraft. For a sense of aesthetics needs to be added up to the traditional functional production method of trimming up the wood and creating the works. As such, History of Three Kingdoms provides for an opportunity to think about the current exhibition culture through the historical records. The Korean aesthetic sense that seems to be too a little heavy thesis to be quoted lightly or dismissed as sensational can be found at the handicraft exhibitions. In a nutshell, though hurriedly, before the Western modernism pursuing something new and its progressive nature became an issue, the Korean modern fine art was plundered by the logic of capitalism, and as a result, our handicraft art would be commercialized, while our traditional beauty being lost. Even before the Korean aesthetic sense was subject to our reflection, our exhibition culture was eroded by the wave of globalization. Thus, handicraft would be separated from the art exhibition to flatter the cultural industry. Our fine art exhibitions have been characterized by confrontation and severance rather than an aesthetic play of pushing and pulling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After all, young artists have came to be separated from the leading artists, having the handicraft downfallen into a skill. That’s why the Korean aesthetics dismissed as a slogan should be refound in the art works at the exhibitions. Hence, Oh Goo-hwan’s outcry for “great and infinite impression” is echoed softly but powerfully. 
Handicraft tends to be related inevitably with the functional tools, Oh Gu-hwan’s world of handicraft has a thicker layer of significance, starting from the life force acquired in the nature. On the other hand, the handicraft as a tool is inseparably related with the handicraft as fine art, while the wood as material is invariably associated with the wood as art work. Furthermore, a natural form as image is related with the principle of nature, while the woodcraft as product is associated with the self-reflection as art work. His art works metaphor the nature ? sun, moon, earth, sky, sea,  mountain, forest, etc., - based on the Korean aesthetics. The exhibits are visualized as house, window, tree, wall, curtain, sofa, interior space. Some works feature the perspective with the vanishing point. At the same time, such forms as flower, vase, furniture, etc., assure the grains of tree or the natural beauty or specify the color forms. Oh Goo-hwan transforms the wood plate of the nature into a contemporary aesthetic of space and turns the traditional interior cultural space into a painting. Thus, floor and wall, color and wood, and pattern and form cooperate with each other to create a harmonious and peaceful cultural space in harmony with the natural beauty. Although the simple images are deployed to highlight the frontage, the Korean aesthetic sense toward the elegant and inartificial world of nature is added up to deepen the layer of significance. The common 2D painting world is combined with a 3D or relief handicraft world at Oh Goo-hwan’s exhibition. His works underly the assumption that it is not that one helps the other but that the two co-exist. To be more specific, his world of art assumes that the woodcraft can be natural but cultural, picturesque but handicrafty, two-dimensional but three-dimensional. As it is, Oh Goo-hwan interprets the aesthetics of co-existence visually at this exhibition. To speak more comprehensibly, he metaphors the real objects, and condenses the simple ordinary spaces accumulated to evoke a rich imagination, and lays out objects and spaces formatively to help us read the contemporary principle of the plastic art. Thus, forms and planes turn into bright and clear colors and lacquers only to give the life force to his solo exhibition. His exhibition must require meticulous observation and critical analysis.
Oh Goo-hwan is an undeniable handicraft artist. His art works are the results of the laborious repeated processes of cutting, pasting, painting, trimming and scrubbing the wood. Anyway, his exhibition has departed from the ordinary exhibition culture. He relies on painting, while experimenting a world of handicraft, interprets the visual logic of painting into the breathing of tree, and enlivens the traditionally inscribed image into the contemporary colors. Although there is a long way to go toward the time when trees become media, the production requiring repetitions may be a method of realizing a self-identity. For the interest in production of art is a short-cut to the world of self-egos. At Oh Goo-hwan’s solo exhibition where the mystique of labor = creation is evident, the audience begin to have a dialogue with the question “What can we obtain?” The question how the Busan audience would meet his lacquer and wood works exhibited already in Seoul seems to have already been answered. For the amusement of seeing and observing the art works in an open world of appreciation must belong to an aesthetic experience.      




1984. Graduate at Dong post-graduate school of Dong-A University
1987. Complete National art craft college of kanajawa, Japan.
1996. A Research professor of Fine Art Academy of Chung Hwa University, China
2005 ~ 2008. Visiting professor of Fine Art Academy of Chung Hwa University, China
An honorary certificate, special selection of excellence for the great competition of ROK, was accepted 7 times.
An invitatory exhibition for celebrate the open of the temple of Art, Seoul
An invitatory exhibition of Tradition and Modern Craft of Korea, USA
An invitatory exhibition of Art and Science, China
A judge, steering committee of Great fine art competition of ROK.
A judge for a master craftsman of ROK.

     Professor of Arts collge, Dong-A Univ., Korea
     H·P.  010-5059-2830  /   www.ohgoohwan.com  
     e-mail : ghoh@daunet.donga.ac.kr



편집부 cultureoc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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