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9, 2012

리듬

리듬



글 류근수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리고 도대체 클래식 음악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들 한 번 씩은 해 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전문 음악가들조차도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을 위하여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1. 리듬 - 숨어있는 리듬을 끄집어내라.
<음악의 정의>
음악의 정의를 사전에서 살펴보면 ‘소리를 재료로 리듬, 멜로디, 하모니 등을 결합하여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적인 예술’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어떤 소리든 귀로 들을 수 있는 물리적인 소리가 기본 재료로 있어야 하겠지요? 자 여기에 하나의 소리가 있습니다. (♩) 이 소리는 사전적 의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음악을 만드는 기본 재료입니다. 하지만 이 하나의 음은 아직 음악은 아닙니다. 그저 하나의 의미 없는 소리에 불과할 뿐이죠. 여기에 하나의 음을 더 추가합니다. (♩♩) 이렇게 두 개의 음이 차례로 울리게 되면 리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움직임이 발생되었죠. 두 개 이상의 음이 차례로 울리는 것을 리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음들은 어떤 것은 길게, 어떤 것은 짧게 울리면서 여러 종류의 리듬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리듬이란 것은 연속성을 갖습니다. 이렇게. (???♩/ ???♩)

<리듬의 어원>
리듬의 어원은 rtythmos(리드모스)라고 하며, ‘흐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듬은 물이 항상 흐르는 것처럼,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맥박처럼 음악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리듬은 잔잔한 물결같이 흐르고 어떤 리듬은 거센 파도같이 움직입니다. 어떤 사람은 잔잔한 인생을 살고 어떤 사람은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가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물은 고여 있는 물이고 그 물은 분명 썩은 물일 것입니다. 음악에 리듬이 없다면 그것은 썩은 음악이고 썩은 음악은 곧 죽은 음악입니다. 생명력이 없는 것이죠. 사람에게 삶의 의미가 결여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며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은 고인 물과 같은 것입니다. 음악에 있어서의 리듬은 곧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고동 박과 강약 법>
리듬은 고동 박과 강약 법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 중에 고동 박이란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의미 없이 세던 박을 하나, 두울, 세엣, 네엣 하면서 박을 맥박같이 뛰게 만드는 것입니다. 리듬의 어원인 rtythmos(리드모스) ‘흐르다’는 의미에 부합되는 리듬의 연속성을 만드는 기술이라 할 수 있죠. 그것은 마치 길게 이어지는 울타리처럼 연속성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약 법이란 4박의 경우 강, 약, 중강, 약으로 각 박의 세기를 나타냄으로서 마디를 구분 짓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울타리의 말뚝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럼으로써 리듬에 질서가 생기게 됩니다. rtythmos(리드모스)에는 ‘흐르다’는 뜻 외에 ‘질서’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일 그 말뚝이 없다면 긴 울타리는 세우기도 전에 무너져 버리고 말테니까 고동 박과 강약 법이 항상 같이 해야 리듬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리듬이라는 것은 음악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동시에 음악의 질서를 확립시키는 역할까지 하는 것입니다.

<숨어있는 리듬>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리듬이 있습니다. 각기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구나 자기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내면의 깊은 곳에 숨어있을 뿐이죠. 그 리듬을 한 번 꺼내어 보자는 것이 나의 리듬에 대한 음악 외적인 의미입니다.
인생에 리듬이 없다면 그것은 생명력이 없는 인생입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식물인간 같이 살아가는 것이죠. 내 인생이 고인 물처럼 정체되지 않게, 항상 흐르면서 잔잔한 물결도 만들고 거센 파도도 만들고 때로는 요동치는 듯한 소용돌이도 만들어 가면서 리드미컬한 인생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리듬 하나 차이>
연주자들은 이 리듬 때문에 연주할 때 몸을 조금씩 움직입니다. 스스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죠. 당신의 안에 숨어있는 리듬을 끄집어내십시오. 단지 두 개의 소리만 연결시켜도 리듬은 발생됩니다. 그 리듬을 발산하면서 생동감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상할 곡을 한 곡 추천합니다. 많이 듣는 음악 중에 풀 우나 카베짜라는 곡이 있습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인데 ‘말머리 하나’라는 뜻으로 경마에서 1,2등을 다투는 말들의 박빙의 승부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1등과 2등의 차이는 말 머리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성공한 사람의 업적도 남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결국 말머리 하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소리 하나만 더 추가하면 리듬이 발생되고, 성공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그 소리 하나의 리듬 차이라는 것이죠. 그 음악을 들으시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계속) -류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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