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 2013

특별한 동행

▲계인호 _ 봄나무, 52.5x38.2cm, Mixed media, 2010

▲안윤모 _ Book man, acrylic on canvas, 53x45cm, 2012
갤러리 에뽀끄

특별한 동행 展
계인호, 안윤모
2013. 02. 19(화) _ 2013. 03. 09(토)
Tel. 02 _ 747 _ 2075
www.galleryepoque.com


2013 발달장애 친구들과 함께하는 안윤모의 맨 투 맨 프로젝트
(2013 Yun-Mo Ahn's Man to Man Project with autistic Friends)

2013년 안윤모의 작가의 특별한 동행인 계인호 군(19). 이 두 사람의 나란한 행보를 보여주는 2인전이 갤러리 에뽀끄에서 열린다. 안윤모 작가는 발달장애 아이들과 함께 지난 2년 동안의 ‘전국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전국투어 전시로 인해 사회가 발달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 진행 이후 육체적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사이의 이해 부족으로 인한 틈을 좁힐 수 있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번 전시는 그 지속적인 일의 일환이다. 성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게 될 인호를 위한 안윤모 작가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 된다. 안윤모 작가와 그가 눈여겨본 계인호군과의 ‘2인전’이다. 안윤모 작가는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인호의 생각과 재능을 세상에 소개하는 조력자가 되길 자처했다. 안윤모 작가와 계인호 군의 예술적 교감을 시각적으로 펼쳐낼 장이 될 것이다.

작품을 통해 계인호군이 보고 느끼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가 느끼는 일상의 풍경과 사물들은 세밀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가지고 있다. 많은 물질들을 시각적으로 받아들여 인호군은 재구성하여 자신 만의 세계를 기록으로 남긴다. 작은 종이, 큰 종이를 구분 하지 않은 그의 다작(多作)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말과는 또 다른 언어라고 생각되게 한다. 그에게 소소한 일련의 기록들이 미적 가치가 다분하다.
장애를 가진 구성원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우리와 다른 무엇인가’를 찾기 보다는 작품의 미적 가치와 이야기에 더 많은 힘이 실렸으면 한다. 그로 인해 인호가 꿈을 가지고 앞으로도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김내현화랑

김내현화랑 소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판화작업을 할 수 있는 곳.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판화전문 화랑인 김내현화랑이 예술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바로 그곳이다 .1번 국도를 따라 파주 문산 방면으로 가다가 파주읍을 지나 내유초등학교에서 바로 우회전을 해서 들어가면 국제법률경영대학원(TLBU) 내에 자리잡은 김내현화랑을 만날 수 있다.

김내현화랑은 1993년 청담동에서 처음 문을 열고 판화전문화랑으로 미술의 대중화에 노력해왔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김내현 대표는 처음에는 비용면에서 부담이 없어서 판화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그 전부터 판화의 다양한 기법과 재미있는 작업내용에 더 큰매력을 느꼈고 , 경제적으로 큰 투자 없이 화랑 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에 판화작품을 컬렉팅한 것이다. 이후 1996년 판화가 김상구 선생 등과 판화사랑을 설립하고 판화에 대한 연구, 교육, 전시 활동을 해왔다.

판화사랑은 김내현화랑이 2001년 경기도 고양시에 재개관하면서 김내현화랑으로 자리를 옮겨 판화공방을 통해 지속적인 판화작업과 연구자료 발간 및 교육활동, 판화관련 서적수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는 판화 워크숍을 개최해 판화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여름방학에는 어린이 판화교실들을 개설해 판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내현화랑은 작업실과 판화공방 , 전시실로 구성된 4층건물로, 설계부터 판화전문화랑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매년 2~3회의 기획전을 열고 있으며, 연말에는 판화사랑 회원들의 작품전도 개최한다. 특히 <한 ·중 · 일 현대목판화전>(2001), <유럽 현대판화전>(2001), <북유럽 아티스트 판화작품전>(2003) 등 세계각국의 우수한 판화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으며, 전시 후 외국 작가들로부터 김내현화랑에서 작업하고 전시하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일본정예서가오인초대전

▲히로코_Blue waves_100x85_ink on oriental paper_2012

▲함섭_Daydream 12022, 99x132cm, 2012 Korean paper+mixed Media

▲크리스틴_Breaking waves II_137x138cm_Chinese ink on oriental paper_2012

▲진서헌_Red Bamboos_180x97cm_ink & acrylics on rice paper_2011

▲이민주_생명의공명_ 200X265_ink on Korean paper

▲야마모토_Work(作品)_120x120cm_ink on Chinese paper_2002

▲손라석_Sijungyeok(時中易)20121212-2_140x140cm_ink on paper

▲노상동_HANILJA_70x150_ink on Korean paper

▲김미순_Traces_70x70_ink on Korean paper
물파스페이스


일본정예서가오인초대전
2013. 02. 06(수) _ 2013. 02. 19(화)
Tel. 02 _ 739 _ 1997

21세기 필묵예술과 심물철학
일본정예서가오인초대전에 부쳐 (손라석 글 中)

2013(계사)년 새해를 맞아 물파공간갤러리에서는 일본정예서가오인초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지난 12월 물파창립15주년기념으로 준비한 2012물파국제전과 금년 1월에 열린 필묵의현대화그체현전에 리어 세 번째 기획초대전이다. 1997년 물파주의선언 이후 필자는 1999년 동서양을 포함한 물파주의국제전과 2002년 한일공동주최 월드컵 국제행사로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한중일 및 동남아작가들을 초대한 국제필묵정신전을 기획하였다. 그 후로도 비중 있는 일본서가들이 대거 참여한 대표적 전시로는,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 개최된 서울書藝비엔날레와 2006년 서울시와 공동주최한 Hi Seoul世界書藝祝祭와 물파공간이전개관기념 한중일현대서20인전 등이다. 그리고 필자가 기획한, 또 하나의 녀성필묵운동으로 2002년 출범시킨 태묵전을 통해 서울과 동경, 북경과 파리 等 지속적인 여성서화가들만의 교류가 더욱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과거에 있어본 적이 없는 이러한 대형국제행사와 크고 작은 다양한 한일서예교류는 보다 밀접한 우의적 관계로 발전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전시들이 전통서가 아닌 새로운 추상예술로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 현대서의 교류였다는 점이다.

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산본대광(야마모토히로시), 석정포단(이시호탄), 진하경자(마시모교코), 대삼홍자(오수기히로코), 우가양일(토모요시료우이치) 등 다섯 남녀작가들 모두 위에 예시한 필자의 기획전에 한번 以上 몇 次例 국제전과 단체(물파와 태묵)전에 수 차례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 中에는 개인전까지 초대된 작가도 있다. 산본대광은 제1회 서울書藝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필자가 동경 규성회 정기전에서 발굴한 우가양일 역시 제2회 서울書藝비엔날레에서 그의 스승 야마모토에 이어 특별상을 수상했다. 두 작가 모두 세계서예축제에 초대되었다. 오수기히로코는 세계서예축제와 서울비엔날레, 물파전집에 포함된 물파개인전과 태묵 서울, 북경전에 초대되었으며, 진하경자는 세계서예축제와 서울書藝비엔날레, 그리고 한중일현대서20인전에 초대되었고, 석정포단는 제2회 서울書藝비엔날레에 초대된 바 있다. 특히 이들 中 야마모토와 오수기히로코는 지난달 물파창립15주년기념 2012물파국제전에 초대되었다. 이들 다섯 작가 모두 현재 일본 현대서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 위치에 있는 중진작가들이며, 필자의 기획전을 통해 한국서단에 소개한 서가들이다. 특히 이들은 전후 일본전위서도 1세대를 이은 2, 3세대들로서 그들 선배들이 즐겨 다룬 묵상형식을 탈피한 각자 자기만의 독창적 조형어법을 지닌 필묵작업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기획자는 전시제목을 일본정예서가오인초대전으로 한 것이다.

음악극 <우리들의 언어영역>

두산아트센터 Space 111


2013 두산아트랩4
음악극 <우리들의 언어영역>
2012. 01. 31(목) _ 2013. 02. 02(토)
Tel. 02 _ 708 _ 5014
www.doosanartcenter.com/space

<우리들의 언어영역>은 수능 언어 과외 수업을 배경으로 개인의 정체성 부재와 박탈을 다룬다. 박완서 소설 ‘황혼’, 김춘수 시 ‘꽃’ 등 네 편의 한국현대문학 작품을 극중극으로 들여와 ‘나’를 잃어버린 이들의 부조리한 상황을 그리고, 나아가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워크샵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새로운 음악극에 대한 작가 이유진과 작곡가 김아람의 고민과 실험이다. 동시대의 고민을 이어온 연출가 변정주와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포크 음악을 만들어온 국악/월드뮤직그룹 고래야가 참여해 뮤지컬과 전통극의 의미 있는 만남을 시도한다.

Synopsis
오 선생은 등단 8년 차의 시인이지만 출세작 하나 없이 수능 언어영역 과외로 먹고 산다. 강남의 한 아파트로 과외를 하러 간 그는 절대 입을 열지 않는 학생 김동연을 만나게 된다. 오 선생이 동연에게 연필 잡아라 바득바득 소리 질렀더니 10개월 만에 처음 한다는 소리가, 이건 연필이 아니라 ‘샤프’란다. 그렇게 어이없이 말문을 트고, 수업은 시작된다. 네 편의 문학작품을 거치며 생의 오랜 침묵이 깨진다. 샤프는 결코 연필일 수 없고, 김동연은 김동현이 아닌 진리를 깨치며 이름을 잃어버린 두 사람 오선생과 김동연의 상처가 마주본다.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프란티셰크 야노우셰크_사막의 신_72,5x99_캔버스에 유채_1940-41

▲프란티셰크 야노우세크_담배피는 사람_101,5x81,5_캔버스에 유채_1934

▲요세프 시마_극장 박스석의 여인_102x72_캔버스에 유채_1935
국립현대미술관


▲블라스타 보스트르제 발로바피쉐로바_1922년의 레트나_62x82_캔버스에 유채_1926
(Memory of Landscape I have never seen: Collection of the National Gallery in Prague)
2013. 01. 25(금) _ 2013. 04. 21(일)
장소 _ 덕수궁미술관
Tel. 02 _ 6273 _ 4242
www.moca.go.kr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하국립미술관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을 1월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한다.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를 배경으로 활동한 주요화가 28명의 회화 작품 107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관심과 전시가 서유럽미술에 집중되어 왔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나아가 한국관람객들에게 문화적 경험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다양하고 풍부한 체코 근대 미술의 현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구성되며, 체코 근대 미술을 단순한 수준으로 범주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에서 인식하고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코 예술가들의 진보적인 예술 활동은 외부의 자극과 충격에 노출되기 시작했던 대한제국-일제강점기 한국 미술가들의 정체성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관람객들은 체코와 버금가는 정치 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근대기 한국미술가들의 사유과정을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고, 나아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자문하는 시간을 얻게 될 것이다.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展

▲bandwagon, 130x130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변태동물, 32x25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bandwagon, 100x100cm, 장지에-채색, 큐빅, 2012

▲ecstatic-chaos, 116.7x91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bandwagon, 160x130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bandwagon-100x100cm, 장지에 채색, 큐빅 ,2012
갤러리 도스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展
이은희
2013. 02. 01(금) _ 2013. 02. 07(목)
Tel. 02 _ 737 _ 4678
www.gallerydos.com

‘중독-일상에 스며들다’ 기획공모 선정작가
이은희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展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4명의 작가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되며, 이은희의 '초라한 껍데기 위에 펼쳐진 욕망'전은 그 두 번째 전시이다. 인간의 삶에는 수많은 중독이 존재한다. 인터넷, 쇼핑, 게임 등 일상의 단어들은 중독이라는 단어와 결합하여 새로운 의존증을 만들어낸다. 작가라는 이름의 집단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술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작업이라는 표현행위를 통해 존재의 살아있음을 느낀다. 중독자와 중독되지 않은 자의 괴리만큼이나 예술과 대중과의 소통은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은 인식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는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으며 그에 따른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미미해 보인다.
이번 공모전은 예술이 우리에게 생활의 일부로써 조금씩 스며들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독성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중독의 과정들은 예술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이 익숙한 세상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아래서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의 의식 속에 욕망이 뿌리 깊이 작용한 결과이다. 한 인간이 속해있는 문명으로부터의 보이지 않는 통제는 개인의 욕망을 소비라는 형태로 변형시킨다. 특히 매스미디어의 발달은 수많은 외적 자극을 만들어내어 우리를 끊임없이 욕망에 사로잡히게 한다. 소비에 의한 만족은 권태로 그리고 결핍의 상태로 되돌린다. 욕망이라는 중독의 텅빈 연쇄작용은 결국 인간을 원초적인 결여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놓인 불완전한 주체는 완전함을 향해 변태하고자 하며 이은희는 소비적 대중문화에 스며든 우리들의 모습을 변태동물로 빗대어 대면시키고자 한다.

Wednesday, December 19, 2012

성진민,Sung Jin min



▲성진민-뽀송이 재료 뽀송이114x91cm 2012
성진민 평문


놀기, 변형과 조립

인간의 모든 행(行)과 사(事)는 종종 유희나 게임으로 비유된다. 호이징거가 인간을 정의했던 개념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는 인간의 본질이 유희에 있으며, 더 나아가 모든 사회와 제도가 인간의 유희 본능으로부터 나타난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관습이나 의례도 이러한 유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유희는 개별적이거나 자의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의미에서 유희나 게임 혹은 놀이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며, 그 법칙을 따라야만 놀이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놀이는 제도이며, 이를 통해서 인간은 욕망인 유희를 충족하고 표현하며 획득한다. 인생은 하나의 게임과 같다는 식의 이야기는 인간의 운명이 이러한 제도적인 법칙 혹은 규약으로 조절되며, 또한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현실화하기도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 법칙을 정했단 말인가? 작가는 그 법칙을 만든 주체에 대해 - 그 존재의 정체성을 묻는 대신에 - 자신의 반(反) 유희적인 유희로 대답한다.

-조립하는 예술 arte combinatoria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말한다. 그리고 작품의 형식적인 측면은 바로 작품의 언사(言辭)적 태도이자 유희이기도 하다. 성진민의 작업은 놀이를 연상시키는, 그러므로 놀이에 대한 상징성이 강한 이미지들을 화면 위에 배치한다. 체스나 장기판, 말이나 레고를 조립해서 만든 이미지들이 작가가 사용하는 주 형상들이다. 이 형상들의 배치와 구성으로 형성된 그림세계는 단순하고 유아적이다. 그렇다고 이 형식이 유치하다는 평가를 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련된 조형언어를 지양함으로서 얻어지는 역동성을 작가 스스로 갈구하고 있다는 쪽이 더 정확한 지적이겠다. 단순성은 또한 직설법에 가까운 상징적인 형태로도 나타난다. 이러한 상징물들을 결합시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특정한 플롯을 만들어내는 일이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면, 이것은 서구에서 오래된 예술인식 중에 하나인 arte combinatoria와 유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예술은 단순한 재현이나 대리(representation)가 아니라 기존의 형상을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구축해 나가는 일이다. 여기에는 변증법적인 의미구축도 포함된다. 즉 유희성이나 유아적 단순함이 모호한 사물이나 상징이미지와 결합되면서 제2 혹은 제3의 의미를 파생시킨다는 뜻이다.

성진민 작가는 유희에 연관된 상징물을 화면 위에 조립(결합)함으로서 구문을 만든다. 특징이라면 언급했던 단순함 외에 그 결합이 파생시키는 비합리적인 논리성이다. 사실 필자도 이 조합을 어떻게 해제해야 할 지 난감하다. 단견에는 이탈리아의 Pittura Metafisica가 시도했던 메타포로서 구성되는 의미의 세계를 추종하는 것처럼 보인다. 낯선 장소와 일상적인 것들의 이질적인 결합이 만들어내는 작가의 유희적인 풍경화는 그래서 키리코(Chirico)나 카라(Carra) 등이 구성한 관념적인 색채가 짙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그림과 닮았다. 하지만 그 정서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오히려 르네 마그리트에 가깝다. 물론 언급한 근대의 거장들과 비교하면 성진민의 그림이 지닌 공격성이나 난해함은 그다지 강한 편이 못된다. 오히려 차분하다고 보는 편이 났다고 할 수 있으며, 대신에 시각적인 유희성이나 마치 놀이동산이나 동물원을 연상시키는 그런 풍경으로 사변적인 엄숙함을 피해간다. 이런 정서적 태도는 어쩌면 작가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나름의 가벼운 회의주의적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미궁에 빠진 운명의 게임

과거 작가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일관했으며, 설치에서 행위까지 다양한 표현방식을 찾아다녔다. 천과 같은 오브제를 사용하거나 거친 화법으로 구성된 표현주의적인 화면은 그의 궤적이 남긴 흔적들이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당시에 서구 화단에서 유행했던 신표현주의 기법을 응용한 그의 그림들은 제도에 대한 반항과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었다. 오브제를 결합한 작품에서 작가는 이미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론을 구성하려는 의도를 보였었고, 그 반론의 문법은 오브제가 지닌 상징성을 직렬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지금의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결합하는 것은 연속되고 있지만, 그 결합이 만들어내는 언사는 보다 은유적(metaphoric)으로 변모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운명에 대한 낙천성과 유희적인 태도가 그 근본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미로에 갇힌 말>에서 드러나듯이 작가가 처한 상황이나 제도적 구속에서 스스로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레고맨>에서 거대한 형상으로 장기판 위를 걸어 나오는 사람(?)의 모습에서 작가는 초인이 되어 이 상황의 설정을 뒤집어엎고 싶은 욕망을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유희의 종말에서 나타날 여러 징후들에 대해서도 첨언을 한다. 유희는, 언급했듯이, 특정한 제도적 산물이고 자체의 논리에 의해 진행된다. 그러나 어떤 논리에도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결함을 가지고 있어서 결국의 파행으로 치닫고 만다는 것을 그림은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 자체의 모순율로 인해 갇혀버리면서, 게임은 미궁이 되고 한다. 간혹 그 게임 판을 뒤엎으면서 폭력적 종말을 보고 만다. 작가는 어떤 결과를 꿈꾸고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체크 메이트 check-mate, 게임 끝!

성진민 작가는 이러한 놀이 중에 가장 제도화된 것인 장기판과 말을 형상의 재료로 삼아 자신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이 그림 속 세계는 그래서 초현실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성은 그런 형태들이 의미를 구축하는 방식을 취한다. 의미의 구축은 작업 자체가 지니는 또 다른 유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장기판, 레고, 용도를 모르는 기학학적 구조들이나 나름 유기적인 형상물들, 장기판의 말과 같은 것들이나 풍선 등이 형상의 주종을 이룬다. 유아적인 형상이어서 이전의 심각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 유희적인 성격 속에 무서운 메시지를 담고 있음은 분명해졌다. 그래서 약간 섬뜩하다. 마치 그것들의 이질적인 변주와 변형 - 작가는 이것을 작업의 중요개념으로 삼고 있다 - 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유희성이 다분한 초현실주의이지만, 비현실을 넘어서는 형상언어의 진지함은 현실을 향한다. 그 환상적 상황과 장소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과 논리가 무장해제 당한 일종의 아나키즘적인 정신적 공황이 느껴진다.

김정락(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미술사학)


Play, Transformation and Assembling

Kim Jung Lock (Art Historian)

All of human's actions and life is often compared to a game or an amusement.
Hoi Zoinger's definition of human as "Homo ludens" is on the human's intuitive amusement, and further more, all of the society and institution are result of the human's nature to amuse. In fact, all the customs and rituals are based on this amusement. It is neither individualistic or arbitrary. Socially, the amusement, game, or play has a consistent rule, and by complying to this rule, the game can only progress. Therefore, the game is an institution, and through this institution, human can fulfill, express and earn their amusement. The story of a life as an another game defines as the human's destiny being controlled by an institutionalized rule or code, but also through it, the individual desire is realized. Then who the hell defined this rule? The artist, on the subject of creating this rule, - instead of asking for the identity of its existence- answers it with half of his/her playful amusement.


-Assembling Art arte combinatoria-

Artist speaks through his/her work.
And the formal aspects of the work is work's rhetoric attitude, as well as the playful attitude. Sung Jin Min's work reminiscent a play, therefore strong symbolic images that represent plays are placed on top of a screen. Images created by assembling a chess or a checkerboard, a word or a lego are the common artist's contours. This image world formed by the geometry of these figures's deployment and formation is simple and infantile. But that doesn't mean this form has simply less attractive assessment. The more accurate assessment would be that the artist has craved the dynamic created through his rather stylish refined visual languages.
Simplicity also appears indicative near to the iconic form. If this specific plot is produced through the combination of these forms by the artist's intent, then this can be similar to one of the oldest art recognition in the west "arte combinatoria".
To explain this concept, art is not mere reproduction or the surrogate (representation), but rather it is building a new meaning combined with the existing shape. In it, the building of a dialectic sense is also included. Thus, playfulness or infantile simplicity coupled with ambiguous objects or symbolic images derive secondary or third meaning.


Artist Sung Jin Min creates the symbols associated with playfulness, assembled on top of the screen (combined) by syntax. Other than mentioned simplicity, the features are the derived combination of illogical reasonableness. As a matter of fact, this combination is also embarrassing to oneself as to how it can be released. In narrow sense, it seems it formed the world of meaning similar to the one that Italy's Pittura Metafisica had attempted - "Metaphor". The artist's playful landscape, created through heterogeneous combination of unfamiliar place, everyday things, and configured with Kiriko (Chirico) or Kara (Carra), resembles an uneasy image with the notion of dense pyschological color. However, when looked from the emotional aspect, it is more akin to Rene Magritte's. Of course, when compared with the mentioned modern art masters, Sungjin Min's picture doesn't depicts the aggressiveness or the inaccessibility side. Rather, viewing it as more calm is better, and in replace, reminiscenting the visual playfulness or an amusement park or zoo can avoid the speculative solemnity. This emotional attitude is maybe what the artist's skeptic attitude ultimately wanted to show.

-미궁에 빠진 운명의 게임-The Fate of the Game missing in a Labyrinth

Writers in the past consistently put an effort to find a woman's identity, expressing various methods, including installments and plays.
Using a rug like object or rough language consisting of expressionism screen was the trace of his trajectory. During the 1980s, when he was attending college, the popular Neo-expressionism technique using the western flower beds was applied into his paintings, revealing the his rebellious and aggressive attitude toward the existing institute. In the artwork consisting the configuration of human perception and thoughts, the artist wanted to show his rebuttal intent, and his rebutting grammar was a way to combine the symbolism and objectiveness. When compared with the current works, the combination work continues, but the combined work transformed into more metaphoric approach than rhetoric, and these changes formed the performance of the fundamental optimistic fate and playful attitude. But as evident in the , the artist's situation or institutional confinement shows lost and wondering appearance, or in , a great human shaping walking on top of the checkerboard cautiously expresses the artist desire to become a superhuman and overthrow the given situation.


Artist also incidentally mentions the end of the amusement symptoms.
Amusement, as mentioned, is specific institutional products, and by the logic of its own. But in any logical sense, contradiction, absurdity, and defects have the end of the claudication, and consequentially head to the uneqivocal term. Due to its ironical scale, it traps and the game becomes a labyrinth. Sometimes, subverting the game board, a violent ending is shown. For what result is the artist dreaming and playing a game?

- Check-Mate, Game Over!

Artist Sungjin Min reconfigured his world using a checkboard and a Horse, which are the most often used in institutionalized games. Within this image world, the surreal situation is shown, and the configuration of those forms is build to represent their own meanings. The construction of meaning is the work itself beloning to another amusement. At the moment, a checkboard, a lego, geometric structures without purpose, organic shapes, a horse on top of the checkboard, similar things or a balloon mainly represent the shape of the form. Because of an infantile shape, the previous serious appearance is hard to find. But within the playful manner, it is very clear that there is a scary message. So it was little eerie. It is as if these heterogenous deformations and various formed world- the author focuses on these as the important concept of this work - may have variety of playful surrealism, but beyond unreality, the seriousness of the shape language is aimed toward realism. In its fantastic situation and place, the anarchist mental panic can be felt, as if the unknown anxiety and strange logic has been disarmed.

Kim Jung Lock (Art Histor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