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1880-1989
(Photographs of the Daehan Imperial Family: 1880-1989)
전시장소 _ 덕수궁미술관
2012. 11. 16(금) _ 2013. 01. 13(일)
Tel. 02 _ 2188 _ 6000
www.moca.go.kr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과 한미사진미술관(관장 송영숙)은 근대 황실 사진의 역사를 총망라한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1880-1989』전을 개최한다. 국내·외 여러 소장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제국 황실과 관련된 200여 점의 근·현대 원본 사진자료를 망라하며, 11월 16일(금)부터 2013년 1월 13일(일)까지 58일간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본 전시는 역사적 중요성을 내포한 근·현대 사진자료를 통해 19세기 말-20세기 초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근대기에 최초로 유입된 신매체(New Media)로서 ‘사진’의 초기궤적을 따라간다. 사료적 가치가 높은 원본사진을 통해 근대를 살아간 왕실/황실 인물들의 행적과 역사적 현장을 바라보는 ‘역사 사진전’이며, 동시에 역사를 기록하는 새로운 수단으로서 사진 매체의 수용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역사전’이다.
본 전시에서는 우리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황실이 탄생한 ‘대한제국기’를 출발점으로 격동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 한 황실 인물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적극적으로 사진을 수용하여 제작·유포한 고종 황제의 모습, 현존 사진들의 진위여부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명성황후 관련 사진 등 중·고등학교 국사교과과정에 수록된 사진의 원본이 공개된다. 또한 한일강제병합으로 사진 재현과 유포의 주체가 일본에 위임되었던 시기 촬영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과 삶의 터전을 일본으로 옮겨야 했던 영친왕, 덕혜옹주등 왕족의 모습과 행적을 담은 사진들은 비극적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행로를 보여준다.
전시장은 황실 인물의 생활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및 사료들로 구성된다. 황실의 각종 행사 자료들이 역사적인 해제와 함께 전시되어 대한제국의 인물과 공간, 사건의 입체적 이해를 돕고자 했다. 또한 인화된 사진 뿐 만 아니라 사진첩과 사진엽서, 서적의 도판, 신문 등 다양한 매체들을 전시하여, 19세기 말에 유입된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근대적 시각체계 속에서 제작된 방식과 유통된 맥락을 제시한다.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대한제국 관련 자료들이, 대한제국기의 정궁이었던 덕수궁에 모인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말 서울관 개관과 함께 덕수궁미술관을 근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대한제국과 덕수궁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음미하고,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전시 내용 및 구성, 주요 사진
1부: 대한제국의 탄생에서 한일강제병합까지(1880-1910)
1부는 흥선대원군의 초상으로 시작하여 고종과 명성황후, 순종과 관련된 사진을 통해, 대한제국탄생 직전에서 한일강제병합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1880년에서 1910년까지의 30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는 임오군란에서 비롯된 대원군의 천진 억류와 을미사변이 야기한 아관파천, 대한제국의 탄생, 그리고 한일강제병합까지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담겨 있다. 특히 사진을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여 구한말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던 고종의 사진과, 사진 제작의 주체가 완전히 일본으로 넘어간 이후의 순종의 사진은, 대한제국이 쇠락하고 일본의 내정간섭이 본격화되어 한일강제병합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반영한다.
2부: 일제 강점기와 그 이후 (1910-1989)
2부는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제강점기를 살아내는 황실 후예들의 삶을 다룬다. 이들은 일본인과의 결혼을 강요받거나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끌려가 살았으며, 해방이 된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고종의 아들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 그리고 의친왕의 아들 이건과 이우 등의 사진들은 비극적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왕족의 마지막 행로를 보여준다.
특별섹션: 왕 앞에 선 사진가들
조선의 사진술 도입과 정착은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사진관을 운영한 사진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들은 한국사진사의 여명을 밝힌 사람들이었고 황실과의 인연으로 혹은 촉탁으로 황실 가족의 초상이나 기념사진, 황실의 행사들을 촬영했다.
미국인 퍼시벌 로웰 이후, 왕을 촬영한 어진 사진사 중 그 이름이 밝혀진 사람은 총 네 명이다. 지운영과 김규진 그리고 일본인 촉탁 사진가인 무라카미 텐신과 이와다 카나에가 그들이다. 그들의 모습과 함께 사진 활동의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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