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시각으로 본
제5차 세계문화유산 프로젝트 2012 조선왕릉
Woher, Wohin (어디로부터, 어디로~)
1997년 독일에서 국립 자르예술대학의 교수인 볼프강 네슬러 (Prof.Wolfgang Nestler)교수의 주최하에 시작한 프로젝트로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볼프강 네슬러 교수의 클라세(Klasse)가 세계문화 유산인 푈클링에 제철소(Voelkling
Huette)내에 자리 잡고 있던 지리적 특징과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과의 인연으로 독일과 한국 더 나아가서 동양과 서양의 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해 보고 배워 나가가는 취지로 세계 문화유산 교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첫 교류전은 독일학생들이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의 중심인 경주에서
답사와 워크샵을 진행하고, 경주의 선재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그 후. 볼프강 네슬러 교수는 한국 대학과의 교류를 희망하여 2003년
계원 디자인조형예술대학의 서정국교수를 주측으로 한국의 학생들과 작가들이 독일 필클링엔(Voelklingen Germany)에 방문하여 약 한
달간 세미나와, 워크샵을 하며, 푈클링엔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2004년, 한국의 초청으로 독일의 볼드강 네슬러 교수와
프로젝트팀이 한국의 영은 미술관에서 체류하며, 세미나, 심포지움등을 진행하였으며, 영은 미술관에서 3차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007년
한국에서 계원대학을 주측으로 경기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동국대학교, 계원조형예술대학이 참여하여 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2011년
세계문화유산교류 프로젝트의 명맥을 잊고자, 서정국교수를 주측으로 박준하, 김태진 작가가 제 5차 세계문화유산 교류 프로젝트 조선왕릉을
기획하였으여,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2012년 조선왕릉에 대한 강연과 수차례의 작가세미나와 주제 토론을 통해 2012년 9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내에서 행궁동 레지던시, 수원문화재단, 대안공간 눈, 임 아트 갤러리, 씨드갤러리, 나남갤러리, 아름다운 공방거리 상인협회의 협찬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행궁동 레지던시에서는 이상휘,이미애, 김윤섭, 곽기쁨, 추유선 작가가 전시하였다.
이상휘작가는 "
인간의 지혜로 자연적 제약을 극복하여 무리를 이루어 살면서 사회가 물질적·정신적으로 발전해 간 상태. 그것은 이미 아무것도 없음에서의
흔적이었고, 쌓임으로서의 찬란함으로 아른거린다. "라고 하며, 문화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 이미애 작가는 언제나 있었고 무의식 적으로
스쳐갔던 수 없이 많은 찰나들이 조합되어 2012년의 “지금 여기”를 통해 다시 우리 앞에 존재하게 된다. 과거의 흔적에 의해 우리가 있고
우리의 흔적으로 미래의 “지금 여기”는 존재하게 될 것이다. 김윤섭 작가는 조선왕릉의 풍수지리설과 조선 역사의 어두운 면인 “역풍수”에대해
이야기 하였고 곽기쁨 작가는 능에서 기능을 했던 물건 들이지만 시간이 흘러 그 기능을 하지 않는 것들을 수집하고, 그 위에 이미지를 넣거나
수집된 오브제 자체를 공간에 재배치하여 작업하였다. 추유선 작가는 유교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의 하나인 군자의 덕목을 읊으면서 그 안에 침묵과
반복을 통해 조선조 사대부들의 모순과 중국의 유교, 조선의 유교, 소외된 자들의 유교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부재자였던 왕들과 다수의 조선조
사람들을 존재자로 살려하였다.
수원문화재단 기획전시실 에서는 박준하, 서정국, 이용우, 고창선, 김현승 작가가 전시하였고, 박준하 작가는 산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능을
통해 산자와 죽은자, 과거와 현재의 소통표현하려 하였고, 서정국 작가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이 하나의 궤적이며,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며,
서로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조선시대의 왕들을 생각해 볼 때 한 개인의 영향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세상에 미칠 수 있었을 것이다. 조선왕들의 일정과 치적 일거수일투족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기록되었다. 이 또한 우리에게 귀중한 역사적
사료와 자료로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 그의 작업 ‘흔적’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역사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아있는 책의 형태로 해석했으며, 이
역사의 현장을 찾아내고 알아가는 것을 작업의 과정으로 하나의 행위로 드러내는 작업이다. 이용우 작가는 융건능을 통해 “효”에대한 사상을 표현하려
하였다. 고창선 작가는 대도시속에서 빌딩과 아파트 속에서 잠식되어가고 있는 왕릉의 모습을 원래의 모습으로 재현해 보려하였고, 김현승 작가는 현재
두물머리에서 4대강관련 반대, 저항운동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초기 공사 중 토사를 쌓아 놓은 곳이 마치 왕릉과 흡사하여 그형상을 작업에
대입시켜 표현하였다. 작품의 형식은 토사의 이미지를 매체(영상)로 구현하고, 앞쪽에 제사상을 차려 관객들이 제사에 참여하는 퍼포먼스 설치
형태다.
행궁마당 전시장에는 이경현, 박윤경, 이준형, 이민경 작가가 전시하였고 이경현 자가는 현대 사회에서 개발이라는 논리
속에 회손 되어가는 조선왕릉들에 대해 이야기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께워 주고 있다. 박윤경 작가는 하늘이 조선의 왕능을 감싸안는 형태로
작품을 재 배치시켜 조선의 왕과 왕릉의 역사를 후손된 마음으로 기리는 작업을 하였다. 이준형 작가는 왕릉에 대한 느낌을 검은 색과 흰색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민경 작가는 조선 왕릉의 역사적 시간들을 간직한 역사서를 재해석하여 이를 한지에 적어서 다시 쪼개고, 분활하여 화면속에 다시
중첩하여 쌓아서 시간을 표현하려 하였다.
임아트 갤러리의 백신혜 작가는 각기 다른 사연들이 모여 하나의 역사가 되듯, 삼베는 올과 올 사이사이로 각인된 무수한 시간과 사건의
폭력과 남겨진 흔적(역사)이라 본인은 생각하여 바느질이라는 행위를 통해 역사(본인)의 내밀한 흔적을 남기려 하였다.
나남 갤러리에서는 김황록, 손인선, 최기석, 이태용, 박지숙, 정연현 작가가 전시하였고 손인선 작가는 하루 중 여러시간대에 드리워진 빛의
상태를 조합한 모호한 풍경을 통해 현실의 고정된 특정 시점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모호한 시점 즉 왕릉 앞에 섰을 때 느껴졌던 유동적인 시간성을
표현하였다. 최기석 작가는 조선 왕릉의 구조적 특징인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하여 육면체의 형태로 신도 및 참도의 석재를 구성하고 결합한 형태로
표현하였다. 이태용 작가는 많은 현대인들이 과거 역사에 대해 별 다른 생각 없고, 역사는 점차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현대인의 관심사는
자극적인 현대문화에 집중되어 ‘역사’와 ‘문화’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 짓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박지숙 작가는 “창의인재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조선왕릉을 답사하고 서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뿌리를 인식하고 드로잉한 작품들을 전시 하였다. 정연현 작가는 조선왕릉을
드라마나 소풍을 통해 흔히 볼 수 있고 친근한 문화유산으로 해석하여 조선왕릉은 우리에게 고요한 숲과, 재미있는 드라마를 남기고, 이야기와
유산을 남겼다.는 내용의 영상작업을 하였다. 또한 김황록 작가는 왕릉의 풍경을 다차원 시각으로 분활된 양면의 이미지를 재해석 하여 가변설치로
표현하였다.
씨드갤러리에서는 한영호, 금혜진 작가가 전시하였다. 한영호 작가는 사진작업과 드로잉작업을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하였다. 첫 번째
과거는 드로잉으로 왕의 기일을 향불로 태워서 일반적인 기록의 방법인 숫자로 기록하였고, 사진작업은 3차원 공간을 평면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회전시켜 이 때 생기는 빛 띠로 오늘을 기록한다. 미래는 불확실한 시점의 기록을 위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인 검은 배경을 남겨두었다. 금혜진
작가는 전시장 바닥에 잔디를 심어 산자와 죽은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잔디는 일반적으로 스포츠나 정원에서 잔디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잔디를
보고 신들을 위해 준비된 정원이라 표현하였지만, 조성왕릉의 잔디는 신이나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잔디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신들의 정원”을 갤러리에 만들어 놓았다.
이번 제5차 세계문화유산 프로젝트는 현대사회에서 잊혀져가는 문화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 되었으나 소외되어가는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작가의 시각에서 제 해석해보고 표현해 보려하였다. 지난시대의 유물을 재조명함은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됨은 물론이고 또한, 문화란 우리의 근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어떠한 문화속에서 성장해 나가는지 알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나아갈 바를 정해주는 초석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선왕릉’은 우리나라의 유교문화 전통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조선시대 때 강조되었던 ‘조상숭배’라는 유교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나라의 최고 권위자로써 왕의 무덤을 신성화하는 전통이 형성되었다. 죽은 왕의 무덤을 웅장하게 만들고 참배함으로써 죽은 왕에 대한 숭배
뿐 만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왕의 권위까지도 더불어 강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역사가나, 철학자의 관점이 아닌
예술가(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조선 왕릉을 제조명해 보려 한다. 풍수지리에 따른 자연친화적 능의 축조 방식, 능의 구조적 특징 속에서 보여 지는
조선의 유교 사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조선 왕릉의 미술사적 의미를 찾고 현대미술과 관련하여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산자와 죽은 자, 과거와 현재를 우리는 조선 왕릉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가치 그리고 그들의 정신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장대한 시간이 주는 가치와 가르침은 문화라는 물질과 정신으로 우리에게 내일을 이야기하고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글-기획자 박 준 하)
참여작가
강장원 Kang, Jang-Won, 고창선 Koh, Changsun , 곽기쁨 Gwak gi ppume, 금혜진 Kum
hye jin, 김윤섭 Kim yun seob, 김태진 Kim tae jin, 김황록 Kim hwang lok, 김현승 Kim hyun
seung , 박윤경 Park Yoon-Kyung, 박준하 Park jun-ha, 박지숙 Park ji sook 백신혜 Baek sin
hye, 서정국 Seo Jung-Kug , 손인선 SON IN-SUN, 이경현 Lee kyoung hyun, 이미애 Lee mi ae, 이민경
Lee min kyung , 이상휘 Lee sang hwi, , 이소미 Lee so mi, 이용우 Lee yong woo, 이준형 Lee
joon hyung, 이태용 Lee Tae Young,
정연형 Jeong yeon hyun, 최기석 Choi ki seog, 추유선
Choo, Yoosun, 한영호 Han young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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