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World : 천국에 대한 판타지
제유성
2012. 10. 24(수) _ 2012. 11. 11(일)
Tel. 02-738-0738
www.artlink.co.kr
제유성은 현실 속 사물의 외관을 재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의 작품이 추상인 동시에 반추상이고, 반추상인 동시에 반구상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근자에 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의 기하학적 형상에서 유기적 형상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작가가 만들어내는 중첩된 공간성은 단순한 집적(accumulation)이 아닌, 다차원적 공간감각이 녹아든 하나의 가상세계를 연상시킨다. 작가가 공간을 중첩시키는 것은 시간을 무한히 확장하고 축소하는 것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그렇게 드러난 수많은 중첩된 레이어들은 세계에 대한 작가자신의 무한히 열린 감수성을 암시하며, 동시에 스스로를 레이어 만큼 깊고 넓은 품을 가진 존재론적 자아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심리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보여줄게 많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넌지시 암시하는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중첩된 공간은 작가의 넉넉한 품이며, 그 품은 또한 눈물인 동시에 사랑이며, 열정인 동시에 수난의 메타포가 되는 것이다. _ 유경희(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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