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0, 2012

미술은 발명이고, 첨단과학이다

미술은 발명이고, 첨단과학이다

글 변재진

1. 미술이란 ?

미술사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는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 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우리들이 미술이라고 부르는 말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것을 의미 하기도 하였으며 고유명사의 미술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한 이러한 모든 행위를 미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1)라고 하여 “미술가가 하는 모든 행위를 미술이라고 볼 수 있다”고 애매모호하게 미술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술은 단지 회화, 조각 작품 등을 제작하는 창작행위로만 제한하여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술은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창작의 과정 이외에 더 많은 영역이 있고, 끊임없는 발명과 과학의 역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술가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미술재료들을 발명 하였고, 실용화 하였고 새로운 기법과 이론을 개발하였다. 또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혁신은 기존의 미술이론을 변화 시키고, 발전 시켰으며 새로운 미술사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다양한 미술재료와 기법을 발명 하여 왔고, 새로운 미술도구들이 수없이 고안 되었고, 다양한 학문이론들이 도입 되어 왔다. 또한 더욱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미술 기법들이 실험되어 왔고, 종합 학문화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이제 미술의 정의는 과거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중심”으로 한 범주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 미술은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창작행위에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기술혁신을 통하여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발명 하는 첨단과학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정의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술은 발명이고, 첨단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2. 미술은 발명의 역사이다.

(1) 고대 미술의 발명

미술의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변만큼이나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수만년 전인 구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알타미라 (Altamira), 라스코 (Lascaux), 리바다 셀라 (Ribada Sella) 등의 벽화에는 검정색, 빨강, 파랑, 녹색, 갈색 등을 사용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2)

원시인들은 불에 탄 목탄이나 동물의 지방이나 뼈를 태운 검정색 (carbon Black), 동물에서 닥아 낸 피, 광물성 안료, 열매나 과일의 채취과정에서 발견한 여러 가지 색과 과즙 등으로부터 미술재료를 얻었다. 원시인들이 이러한 원시적인 미술재료를 얻은 것은 인류 역사 상 중요한 발명이고, 그 시대의 첨단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만년 전에 미개한 원시인들이 동굴 속에 그린 그림이 아직도 그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말 신비로운 사실이다. 이는 발굴 당시부터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믿기 어려웠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 후 기원전 3,000년 이집트의 무덤에서 파피루스에 수채물감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나 문자가 발견 되었고, 피라미드의 벽면에서는 템페라로 그려진 벽화가 발견 되었다. 이미 기원전 이집트에서 수채화 물감과 달걀을 매체로 한 템페라 기법을 발명 하였다는 것은 고대 인류가 지속적으로 미술재료를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고, 발명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르네쌍스 시대의 미술재료 발명

르네쌍스 시대에는 템페라와 프레스코 기법이 계속 발전을 하였고, 15세기 얀 반 아이크 (Jan Van Eyck ? - 1441)에 이르러서야 템페라의 달걀 대신에 아마인유(linseed oil)라는 식물성 기름을 이용한 유화를 발명하였고, 그 후 유화는 현재까지도 서양화의 중요한 미술재료로 사용이 되고 있다.

당시 천연 울트라마린이라는 안료는 아름답지만 너무 비싸서 성모마리아에게만 칠 할 수 있는 보석과 같은 가치를 지닌 안료였다. 그러나 1842년 프랑스의 장밥티스트 기메가 합성 울트라마린을3) 발명하게 됨에 따라 화가들이 저렴한 가격의 물감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공안료들이 다양한 화가들에 의해서 발명 되었다.

또한 18세기에는 이러한 안료를 화가들이 손쉽게 야외로 가지고 나가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튜브물감이 발명되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이동하기에 편리한 안료 보관방법이 발명됨에 따라 인상주의 화가들이 작업도구를 들고 야외에 나가서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3) 카메라 옵스큐라에서 사진기 발명까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에 대해서 BC 3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의 글 《핀홀(pinhole) 상의 방법론》에 처음 언급되고 있다. 그는 어두운 방의 벽면에 뚫린 작은 구멍에서 들어온 빛에 의하여 반대편의 벽면에 바깥 풍경이 역상으로 비쳐드는 현상을 기록 하고 있다. 그리고 알베르티의 회화론이라는 책에 의하면 고대화가들이 빛이 만드는 그림자의 윤곽선을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같이 고대화가들이 그림자의 윤곽선을 그리는 것에서 회화가 기원을 했다고 기록을 하고 있다.4)

16세기에 들어서는 회화적 재현을 위해 활용5)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과학자 포르타 (Porta)가 카메라 옵스큐라를 발명 하였고, 이 기계를 이용해서 화가들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 이미지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 옵스큐라와 같은 광학기술이 발전해서 더욱 고성능의 렌즈와 조리개가 개발 되었고, 빛에 대한 지식이 발전을 하였다. 그리고 17세기에는 독일의 요한찬 (Johann Zahn)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 옵스쿠라를 발명 하였다.6) 19세기 중반에는 카메라 오스큐라에 의한 상을 감광재료를 이용하여 영구적으로 정착 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실험이 시도 되었다.

1839년에 풍경화가였던 다게르는 다게레오 타입의 사진술을 발명하여 사진시대를 열었다. 이로서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발명 되었던 카메라 옵스큐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보조도구가 아니라 자연의 영상을 그대로 전사하는 기계가 되었다.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폴 들라로슈 (P. Delaroche)는 사진기가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보고, “오늘부터 회화는 생명을 잃었다”라고 경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모든 사람들이 사진의 신비로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고, 심지어는 악마의 기술이라고 다게르에게 비난을 퍼붓기까지도 하였다.
(4) 현대 미술재료의 발명

1960년대에는 미술재료의 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합성수지를 재료로 한 아크릴물감 등이 발명되었다. 그후 현대 미술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재료가 개발되고 있으며, 회화 재료로 실용화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수없이 많은 멀티미디어와 첨단과학기술 등이 융합된 미술재료와 기술이 발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미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와같이 서양화는 다양한 미술가들의 과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미술재료와 발명품들이 끊임없이 창조됨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서양화가 세계미술의 주류로 자리잡게된 원인은 첫째, 화가들의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작품 제작 둘째, 과학적인 기법을 통한 다양한 재료의 연구와 개발 셋째, 창의적인 창작기법의 개발 넷째, 뛰어난 학자들의 미술이론 연구와 홍보 다섯째, 국가적인 지원이라는 다섯가지 요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5) 동양화 재료의 발명

동양화 재료는 과학적인 연구과 발명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동양화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다양한 재료가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발명되고, 실용화되었다.

동양화 역시 220년 위진남북조시대에 옻과 소나무 그으름으로 만든 묵환(둥근 먹)이 만들어지면서 미술재료의 새로운 발명과 혁신이 이루어 졌고, 그 후 수천년 동안 먹은 동양화의 주요재료로 사용되었다.

동양화의 채색화의 재료는 다양한 광물질과 식물에서 추출한 안료들이다. 채색화 재료 역시 오랜 시간동안 많은 화가들에 의해서 새로운 동양화 재료들이 발명 되었다. 다양한 수간안료7)인 분채물감과 천연광석을 빻아서 만든 돌가루인 석채8)가 발명 되었고, 채색화를 그리는데 사용 되었다.

석채는 천연광석으로 만든 안료이기 때문에 보석과 같이 고가의 안료이라서 아무나 사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수정가루와 방해석 가루 등에 금속화합물 등을 첨가하여 800도 - 1000도의 온도로 구워서 분쇄 한 색유리 가루인 인공석채가 발명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와같은 저렴하고, 새로운 인공석채의 개발로 저렴한 가격에 석채를 사용한 작품을 일반인들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 안채, 봉채, 유기안료 등이 발명 되어서 동양화의 채색화 재료로 사용이 되고 있다.

이러한 동양화 재료 중에서 석채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대부분은 일본회사의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채물감도 대부분 일본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같이 일본이나 중국의 미술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화라고는 하지만 일본화 색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감과 색채감각을 담은 한국적 안료에 대한 연구와 개발9)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는 한국적인 전통이 중요하다고 하고, 정체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화를 그린다고 하면서도 사용하고 있는 먹과 안료가 대부분이 일본제품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따라서 일본이나 중국 미술재료 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미술재료를 연구 개발하여 한국적인 색감을 살리고, 외국시장에도 수출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미술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여야만 한다.

이와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술재료는 과학적인 연구와 발명 그리고 기술혁신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여 왔다.
3. 미술재료의 수입의존도 심각하다

오랜 역사 속에 다양한 미술재료들이 연구되고, 발명 되었고, 실용화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술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 창작작업을 의미하는 협의의 미술로 보아서는 안된다. 고대 미술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다양한 안료를 개발 하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따라서 미술의 특성은 원래부터 발명과 첨단과학이라는 성격을 내포하고 있었다.

현대사회에서 컴퓨터공학이 등이 첨단과학이라고 자부 하지만 현대미술은 생명공학, 인공지능, 컴퓨터공학, 레이져 영상기술, 로봇공학, 기계공학, 음악, 무용 등 다른 학문과의 경계를 허물고, 이종결합을 하여 전혀 새로운 성격의 종합적인 통합예술로 변화 하고 있고, 최첨단과학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10)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앞으로 미술은 과학적인 연구와 새로운 기법과 재료의 발명이라는 요소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이미 르네쌍스 시대에도 다양한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신적인 경이로운 재능을 발휘하면서 미술의 종합학문적인 특성을 실천하였던 화가가 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같은 화가는 기하학자 이고, 잠수정과 비행기의 기본원리를 고안한 최초의 항공공학자이고, 건축가이고, 토목공학자이며, 동시에 다양한 기계를 고안해 낸 기계공학자이기도 했다. 그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술이란 과학을 넘어선 창조적인 지식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11) 그 외에도 많은 화가들은 끊임없이 넘쳐나는 창조적인 상상력을 통하여 다양한 미술기법과 재료를 발명하기도 하였고, 건축, 토목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발명품을 고안하였다.

그러나 현재 한국미술은 미술이 첨단과학이고, 발명이라는 사실은 간과한 채, 미술을 단순히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창작작업으로만 한정하여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미술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는 미술재료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개발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외국에서 연구하고, 발명한 미술재료를 화방에 가서 구입하면 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일본 모 대학 일본화과를 방문해서 놀란 것은 미술대학의 미술재료 실습실이라는 곳을 방문 했는데 그곳은 마치 화학 실험실처럼 비이커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또한 일본의 옥천대학 예술학부와 북성연필 주식회사가 공동 개발하여 특허출원한 우드 페인트 (Wood Paint)와 모구냉상이라는 미술재료를 구입하여 써 본 적이 있다. 북성연필 주식회사에서 연필을 만들고 남은 톱밥을 재활용해서 미술재료로 만든 것인데, 마치 찰흙 같은 재료가 굳으면 나무와 같은 재질과 질감이 나는 독특한 재료였다. 모구냉상이라는 재료가 굳으면 나무와 같은 질감으로 되고, 그 위에 나무 느낌의 우드페인드라는 안료를 채색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목채화 (木彩畵)라는 새로운 미술장르를 만들어낸 기발한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미술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미술재료를 개발하는 산학협동 시스템이 부러웠다.

이러한 일본 미술대학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일본 미술대학에서는 미술을 단지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행위로만 보지 않고, 미술재료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발명하는 영역도 미술의 범주에 포함 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손으로 발명해서 세계인이 사용하고 있는 미술재료는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 대학과 기업이 미술재료라는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술재료는 외국이 연구하고 개발한 재료를 모방하여 생산한 것을 사용하거나, 외국 미술재료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은 더욱 안타깝다.

현재 한국화 부문도 대부분이 일본제 안료를 사용하고, 종이는 중국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서양화재료는 대부분이 유럽 혹은 미국 미술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 역시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외국 소프트웨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미술가들이 그림을 많이 그릴수록 외국기업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양키가 번다”라고도 한다고 한다. 우리 미술의 현실이 이 속담과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인들이 발명한 재료를 일방적으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우리 미술의 현재는 ”재주 부리는 곰“과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을 미술재료의 수입실태를 통해서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통계를 살펴보면 미술 분야의 재료비 적자액은 2조 2,173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 미술용 문구류,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각종 명품 디자인 등 본 연구의 수출입 통계에 나타나지 않는 분야의 수입액을 합하면 더 엄청난 적자가 예상된다.

이중에서 가장 무역수지 적자가 큰 부문은 필름, 인화, 사진재료부문인데, 적자액이 9,327.14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 다음이 염료 /안료/페인트/잉크 부문인데, 적자액이 8,851.9억원이다. 카메라 부문이 2,44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 세부문의 최대수입국은 모두 일본이기 때문에 미술부문의 일본 수입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술용 재료 수출입 실태 (2011년)

품 목
수 출 액
수 입 액
적 자
염료/안료/페인트 /잉크
1조
8,839
억원
17.18
억 달러
2조
7691
억원
24.7
억 달러
8,851.9 억원
7.59
억 달러
필름/
인화/사진재료
4,424
억원
4.02
억 달러
1조
3,751 억원
12.28
억 달러
9,327.14 억원
8.26
억 달러
예술품/골동품
1,115.5 억원
1.01
억 달러
2,669.5 억원
2.41
억 달러
1,554
억원
1.39
억 달러
카메라

512억원
4,594만달러
2,952억원
2.65억 달러
2,440
억원
2.19억
달러
총계
2조
4,891
억원
22.67 억 달러
4조
7,064
억원
42.04
억 달러
2조
2,173
억원
19.43
억 달러


출처 -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참조하여 재구성


(1) 염료 안료 페인트 잉크 수출입 실적

단위 : 백만원/천불

수 출 액
수 입 액
적 자
한 화
달러
한 화
달 러


1,883,923

1,718,686
2,769,125
2,478,065
885,196
759,379


염료, 안료, 페인트의 수입적자가 무려 8,8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대 수입국은 일본인데 수입액이 1조 1,641억원에 이르고 있다. 2위는 중국인데 수입액이 4,875억원이고, 3위는 미국으로 수입액이 3,202억원에 이르고 있다. 4위는 독일로 수입액이 1,915억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수입비중이 가장 커서 2위부터 4위 수입국의 수입총액을 다합쳐도 일본의 수입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염료, 안료 수입액 중에는 페인트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수입되는 안료의 비중도 크지만, 광의로 해석하면 페인트 역시 미술재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술분야에서 화학, 광학, 색채학, 미술재료학 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고급 미술재료를 개발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첨단의 미술재료를 개발하여 외국에 수출하고 미술재료부문 무역수지 흑자국이 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2) 필름 인화 사진재료 품목의 수출입 실적

단위 : 백만원/천불

수 출 액
수 입 액
적 자
한화
달러
한화
달러
한화
달러

442,400

402,768

1,375,114
1,228,973

932,714

826,205


사진재료 수입적자가 9,327억원에 이르고 있다.
수입 1위 국가는 일본으로 수입액은 9,606억원에 이르고 있다. 2위는 미국으로 수입액은 1,168억원이고, 3위는 중국으로 수입액이 1,235억원에 이르고 있다.

(3) 예술품 골동품 품목의 수출입 실적
단위 : 백만원/천불

수출액
수입액
적 자
한화
미화
한화
미화
한화
미화

111,557

101,835

266,957

241,479

155,400

139,644


예술품, 골동품의 수입적자가 1,544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1년 기준 예술품 골동품 수입 1위 국가는 홍콩으로 수입액은 135.6억원 이다. 2위 국가는 독일로 134.5억원 이었고, 3위는 스위스로 109.8억원 이다. 4위는 프랑스로 71.3억원 규모였다.



4. 결언

미술은 회화작품이나 조각작품을 창작하는 창작작업 이외에 다양한 미술재료에 대해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새로운 발명이고, 첨단과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술 재료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첨단 화학, 물리학 심지어 생명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첨단 미디어 기술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이 융합되어 새로운 미술을 창출하고 있고, 미술도 학제간 연구 (interdisciplinary) 성격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현대 미술의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타학문의 영역과 융합한 미적 언어의 개발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조형미술, 디자인, 문학, 음악, 무용과 연극의 영역에서 새로운 실험적이고,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하고 있다.12)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미술기법도 학문의 경계를 초월하여 학제간 연구 (interdisciplinary)의 성격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미술재료의 연구개발이라는 측면에서 한국미술의 현상황을 분석하여 보았더니, 미술 분야의 재료비 수입 적자액이 무려 2조 2,173억원에 이르고 있었다. 이밖에 미술용 문구류,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 웨어, 명품 디자인 제품 등 이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의 수입액을 합하면 더 엄청난 적자가 예상 된다. 이처럼 미술재료 분야의 연구 부족과 기술의 낙후성으로 인하여 매년 엄청난 외화를 외국기업에게 지불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픈 우리 미술의 문제점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엄청난 수입적자 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재 한국미술이 이러한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미술재료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개발을 하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각국은 첨단 재료와 기법을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미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기관 조차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미술대학의 교육과정에 창작작품을 제작하는 기법에 대한 교육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개발에 대한 중요성 조차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미술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계획의 수립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분야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 미술분야 최첨단 연구기관의 설립과 과학적 연구의 추진

- 미술교육과정에 과학적인 재료학 연구 등이 포함되고,
연구, 개발 되어야 한다.

- 한국미술을 세계화 하기 위한 미술정보시스템과 국제적인
홍보전략을 추진하여야 한다.

현재는 외국인들이 개발 해놓은 미술재료를 일방적으로 수입해서 사용하며, 외국기업에 막대한 외화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 한국 미술의 현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우수한 두뇌로 미술재료 개발에 집중을 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가 연구하고, 개발한 새로운 미술재료를 유럽인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경쟁적으로 수입하여 사용하게 되는 시대도 올 것이라고 기대를 해본다.

미래에 한국산 미술재료가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우리나라의 전략적인 수출 효자상품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맺습니다.




각주)-----------------
E. H. 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이종승 옮김, 서양미술사, 예경, 1980, p. 15.
심상철, 미술재료와 표현, 민진사, 2006, p. 13.
전창림, 과학의 프리즘으로 미술을 보다 - 미술관에 간 화학자, 2007, p. 111.
알베르티 지음, 노성두 옮김, 알베르티의 회화론, 사계절, 1999, p. 60.
하선규, “영화, 텔레비전, 비디오 아트”, 미학으로 읽는 미술 미학 강의 A에서 Q까지, 월간 미술, 2007, p. 220.
유경선, 사진 어떻게 찍을 것인가 ?, 미진사, 2000, p. 21.
김식, 전통회화의 재료기법 - 바탕처리 및 안료 사용법, 홍익대학교 수업교재,
2011, p. 31. 수비 혹은 수간이란 안료를 사용할 때 용이하게 쓸 수 있도록 물에 침전 시켰다가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분채물감은 화합합성으로 만든 것이 기본이며 흙에서 채취한 것도 있다.
조용진, 채색화 기법, 미진사, 1991, p. 54.
안휘준, 미술사로 본 한국의 현대미술,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 p. 62.
변재진, “인터넷 시대의 미술”, Culture Ocean, 2012년 10월, p. 62.
카를로 페드레티 지음, 강주헌, 이경아 옮김, 레오나르드 다빈치 - 위대한 예술과 과학, 마로니에북스, 2008, P. 188.
박지숙, “통합성을 추구하는 미술교육, 칼슈르헤 아트페어를 통해 다시 보다”, 컬쳐오션, 2012, p 27.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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