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14, 2012

2012 광주비엔날레




2012 광주비엔날레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2012. 09. 07(금) _ 2012. 11. 11(일)
www.gwangjubiennale.org
Tel. 062 _ 608 _ 4332
광주비엔날레 소개
2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한국 미술문화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한편 광주의 문화예술 전통과 5ㆍ18광주민중항쟁 이후 국제사회 속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광주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창설되었다. 창설 취지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의 민주적 시민정신과 예술적 전통을 바탕으로 건강한 민족정신을 존중하며 지구촌시대 세계화의 일원으로 문화생산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모색해 왔다. 아울러 “동/서양의 평등한 역사 창조와 21세기 아시아 문화의 능동적 발아를 위하여, 그리고 태평양시대 문화공동체를 위하여...”미술이라는 표현형식을 빌어 여러 민족, 국가, 문화권 간의 문화적 소통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따라서 광주비엔날레는 문화도시, 민주도시 광주가 문화발신지가 되어 한국-아시아-세계와 교류를 넓혀 나가는 국제 현대미술의 장이다.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2012광주비엔날레 주제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은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 테이블에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이를테면 우리의 국가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지위가 어떠하든, 어떤 조건들 하에서 살고 있든, 어떤 경험을 하든, 어떤 개인적이고 공공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든, 우리의 삶을 위한 어떤 바람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든 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라운드테이블’은 서로 다른 사람들, 시대적으로 서로 다른 순간들, 그리고 예술 생산에 있어서의 서로 다른 역할들은 물론이고 어느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구조에나 존재하는 권력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들을 한데 모으는 자리이다.
전시구성
‘라운드 테이블’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본 전시는 여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소주제는 서로 중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개인이나 집단의 역할에 대해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원을 이룬다. 소주제들은 ‘라운드테이블’의 전체적인 뼈대를 구성하면서 역사적인 상황들 속에 존재하는 공동체들의 다양한 형태, 현 사회 개인과 집단 간의 심리적인 긴장상태, 이주와 조직적인 집단운동 등이 개인과 집단에 끼치는 영향 등에 관한 다양한 담론 형성에 주력한다.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문화적 실천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기폭점을 어떻게 눈에 띠게 할 수 있을까? 그러한 공간에서는 작가 개인의 예술적 선택과 집단적 시민 의지 간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비판적 주체가 갑작스레 출현한다. 문화 생산자들은 ‘개인’과 ‘집단’의 점진적 구성물 사이를 항해하면서 때때로 자신을 분산(分散)된 주체성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하여 잃어버린 혹은 배반당한 유토피아라는 관념을 지지하기도 하고, 지워져버린 비판적 시민의식의 원형을 회복하려고 하기도 한다. 몇 가지 구체적인 비유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위기의 순간에 외견상 구별되는 역사들이 구분할 수 없이 뒤엉켜 있다거나, 저항이나 혁명의 징조가 있을 무렵 사회 변화가 전개되면서 투쟁과 결단이 반복된다거나 하는 것이다. ‘라운드테이블’은 즉흥적인 방식을 통해 참가자 자신과 연대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서로 전이하는 관계를 만들어낸다.
-역사의 재 고찰
 미술 비평가 진 피셔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를 묘사하거나 재현하는 글쓰기는 역사를 마치 다른 사물과 구분되는 확실한 경계를 지닌 일종의 사물로 다루는 것과 같다…” ‘라운드테이블’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이 명제에 대답하고자 한다. 역사는 어떻게 사용되고 재사용되는가? 우리는 역사와 어떤 관계를 갖는가?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는가? 특정 사건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를 일종의 ‘사물’로 이용하는 것은 갖가지 극적인 사건들(지진, 전쟁, 쓰나미, 시민운동)이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정의하는 하나의 방법인가? 우리는 이런 일들이 언제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 기억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재논의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답하고자 한다.
-일시적 만남들
 비엔날레는 그 이름 자체가 의미하듯, 변화하는 전시기획의 주제와 구조를 반복적으로 반영한다. 이렇게 비엔날레의 일시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큰 가능성이 열려있는 담론에 이를 수 있다. 삶은 역사적인 구성물들로 암시되는 확고부동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주의 장구한 역사에서 보면 현재 팽배한 전 지구적 추세와 최근의 발전들은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겪어야 하고, 변화와 스쳐가는 만남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라운드테이블’은 우리 자신의 일시적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상이한 맥락들 간의 다양한 상호연결성을 깨닫게 한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제행무상 諸行無常)”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겨본다.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아 보존해야 하며, 무엇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는지 진지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역사가 얽혀 있는 도시 영역이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적 도시 광주는 특정 주인공을 세우고 기념비적 서사 속에서 작동하는 설명들을 통해 형성되었는데, 흔히 한국 민주주의의 부활을 이끈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할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운드테이블’의 레지던시와 신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러한 정치적ㆍ사회적 대서사의 이면을 살펴보고 간과되었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의 흔적을 드러낼 것이다.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디지털화, 세계무역, 정치적 움직임이 야기한 국제적ㆍ국가적ㆍ사회적ㆍ문화적ㆍ역사적 경계의 와해는 우리의 이데올로기적ㆍ민족주의적 논리의 틀을 해체하고 있다. 개개인이 고취시키고 동기 부여한 변혁적 힘이 사회적ㆍ철학적ㆍ예술적 영역에서 배양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되었다. ‘라운드테이블’은 지역과 전 세계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기여하는 개인적 정신의 가치를 인지함으로써 현재 팽배한 신자유주의적 정치ㆍ경제 담론을 초월하는 연결성의 대안적 질서와 논리에 대해 성찰할 것이다.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유동성의 현대적 현실은 변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전 지구화의 결과로 물자와 인구, 정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과 맞물려, 경계와 지정학적 관념이 동시적으로 해체되거나 고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적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급속도로 복잡해졌다. 경계에 대한 역사적 개념과 경계가 사회 현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재구성되고 재발견되어야 한다. 대부분 장벽을 만들어내고 억누르는 경계의 전통적 역할은 이제 서로를 연결하고 만나게 하는 기능으로 대체되었다. ‘라운드테이블’의 작가들은 이러한 여정의 핵심적인 일부로서 유동성, 공간성, 시간성(시간/공간, 여기/저기, 현재/과거)에 대한 상이한 관념과 해석들을 탐험하며, 맹아 단계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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