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0, 2012

민감한 시기의 남영동 1985

11월12일 남영동 1985 코엑스 메가박스 vip 시사회




첫 장면부터 공포의 고문실로 시작되는 영화는 고통스럽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또 인간이 얼마나 잔혹한 동물인가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었다.

벌거벗겨진 채 무차별 가해지는 폭력앞에서 인간의 의지나 신념은 공허하다.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재구성 된 22일간의 고문 이야기다.

물고문, 전기고문, 무차별 구타의 반복 그리고 세월이 흘러 김종태가 국회의원이 되어 고문기술자 이두한과 만나는 장면으로 압축되는 이야기는 영화 상영 두시간내내 보는 이를 고통스럽게 했다.

관객이 느끼는 불과 두시간의 고통은 억압의 시간을 살았던 당사자들에게는 지옥보다 더한 고문의 시간에 이어 평생을 안고가는 트라우마로 이어지고있는 이야기다.



"영화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 라고 말했던 정지영 감독의 말대로 유력한 대선 후보와 정치인 들이 대거 몰렸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정치적이다.

설사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라고 말하는 당신의 행동은 이미 정치에 반영이 되었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한 행동 역시 정치적이다.

격동의 세월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민주투사이든 농사만 짓던 농부이든 물고기를 잡던 어부이든...

자신에게 느닷없이 닥쳤던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견뎌야했던 시간의 회고에 목이 메어했던 그들의 인터뷰는 정치에 무관했던 이들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정치에 무관하게 살고있는 사람은 얼핏 정치에서 제외된 듯 보이지만 그렇지않다.

산골에서 세상과 무관하게 살며 투표 따위는 하지않는다 할지라도 이미 투표를 하지않은 투표율이 반영되었기에 이미 정치에 관여한 것이며 노령연금이라도 받는 사람이라면 정치적 산물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근근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할 지라도 그의 최저임금은 법으로 정하고 있고 등록금도 마찬가지이다.



광폭했던 고문이 보이지않는다고 세상이 정의로와졌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우리가 몰랐던 남영동이 지금에서야 속살을 보이는 것처럼 오늘의 가려진 추악한 속살이 또 몇 십년이 지나서 드러날 지는 모를 일이다.

그래서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포토라인에서 다시는 그런일이 반복되지 말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상식이 통하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만들자" 던 안철수 후보의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말들이 절실히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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