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0, 2012

모래놀이를 통한 심리치료



모래놀이를 통한 심리치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초조하고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조그만 것도 문제라고 생각되면, 조급해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다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불안이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풍요로운 경제구조와 초고속인터넷 세상은 우리의 아이들을 ‘자연과의 교류’와는 멀어지게 하고, 이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은 마음 원천인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다. 어머니 없는 부엌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시멘트 건물에 머물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현재는 상실되고 있다. 이 아이들의 정신세계는 서서히 고갈되어가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면 나의 삶의 근원이 불신되고, 엄청난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자연의 황폐는 우리 몸의 황폐로 이어지고, 그와 동시에 몸이 자연에게로, 마음이 정신세계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게 한다.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안내 받아야 할 자연으로 가는 길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 길을 찾아 헤매다가 지쳐서 더 이상 갈 수 없을 때, 우리의 아이들은 좌절하고 포기하는 삶을 살게 된다.

모래놀이에는 물과 호수와 같은 자연이 있고, 나무와 물고기들이 놀며, 이 모든 것들이 입체적인 시각과 촉각을 통하여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하며 나를 표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표현 작업은 내면과의 소통의 통로를 찾아가게 해주고, 그 통로 열리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치유가 이루어지게 된다.


모래놀이치료란?

첫째, 모래놀이치료는 사람들은 삶의 여정에서 외적 세계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원래의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억압함으로 잃어버렸던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모래상자에 드러냄으로, 자신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표현하고, 스스로 관찰하며 지금까지 억압되었던 것들을 의식화함으로써 지금까지 부인되었던 에너지와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모래놀이는 안전하고 수용적인 환경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내고, 또한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셋째, 모래놀이는 내담자의 내면의 소리가 표현하고 있는 것을 구체화시켜주고, 그것들을 외적 현실로 가져옴으로써, 무의식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가장 깊은 감정의 핵심 혹은 정신에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넷째, 모래놀이는 모래상자라는 구체화된 “중개자적인 공간”에서 의식적, 무의식적 내용들이 나타나서 화해를 이루며, 치료자와 내담자의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는 심리적 공간이다.

다섯째, 모래놀이는 자유로운 빈 공간에 내담자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현재의 세계를 변용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여섯째, 모래놀이는 개성화 과정이 있어 최고의 촉진제이다. 내담자는 자신의 성격의 다양한 면들과 치유와 전체성을 방해해온 장애들과 상처들을 더 의식하고 화해하게 됨으로 전체성이 점점 더 실현된다.

모래놀이치료의 목적

모래놀이치료의 목적은 통합이다. 융은 이것을 개성화의 과정 즉 자기실현이라고 했다. 자기실현은 자아가 자신의 그림자를 통과하여 긍정적인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안내를 받아 자기를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를 만난 후에 다시 의식으로 올라와서 외부 세계에 실현하는 것이 자기실현이다.


모래놀이의 역사

모래놀이치료의 시초는 역사적으로 아메리카 인디언의 나바호(Navajo)족의 종교에서는 의식적인 모래 그림이 굿, 점, 치유의식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것들이 발견되었다.

1920년대 영국의 소아과 의사인 Margaret Lowenfeld가 어린이들과 대화와 이해를 위한 방법을 찾는 가운데, 언어 이전 단계의 가장 깊은 생각들과 감정들을 드러내는 데는 작은 장난감들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의식적인 생각들과 무의식적인 생각들이 서로 대화를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작은 장난감들을 통하여 어린이들을 이해하는 세계기법을 창안하게 되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 융 분석가인 Dora Kalff는 Lowenfeld의 세계기법에 융 이론에 적용하여 “SandPlay” 라는 심리치료 기법을 만들었다.

1965년 가와이는 모래상자가 시각적이고,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문화를 가진 일본사람들에게 적합함을 느끼고, 모래놀이 기법을 일본에 소개하였다. 가와이의 모래놀이치료의 특징은 내담자는 스스로 치료되어 가기 때문에 조그만 점까지 하나하나 말하지 않고 전체성을 보는 것과 치료자의 태도를 더욱 중시하였다.

모래놀이치료 과정

첫째, 모래를 만지면 대지를 연상하게 하고, 무의식의 어머니를 만나며, 밖으로 향하던 자아가 내면을 향하여 가도록 안내받는다.

둘째, 자아는 모래를 만지면서 퇴행을 불러일으키며 서서히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의 그림자를 만난 후 모래상자에 자신의 무의식을 신나게 투사 하며 이야기하게 된다. 모래상자에 그림자의 표현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하게 된다.

셋째, 모래상자를 통하여 그림자를 자각하면서 무의식의 문은 열리고 자아는 Self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무의식의 문을 통과하면 많은 원형들을 만나게 된다. 이 여행을 시작한 ego는 또다시 암벽에 부딪힌다. 이것은 부정적인 아니마 아니무스를 만나는 것이다.

넷째, 부정적인 아니마 아니무스는 즉시 자아에 의해 밖으로 투사하게 된다. 그림자와 달리 아니마 아니무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투사하게 된다. 투사를 하게 되면 어느 집단에서나, 가족, 친구를 가리지 않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며 종잡을 수 없게 된다. 부정적인 아니마 아니무스는 때로는 죽음과 뱀과 사나운 맹수로 나타나고, 때로는 파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이면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고, 이것은 또한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다섯째, 자아가 자기를 만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열심히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하고 Self와 무의식의 원형들에 대해 성실하고 겸허한 태도로 Self를 만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섯째, Self와 무의식의 원형들은 자아를 만나고 싶어 한다. 자아가 Self를 외면하고 페르소나에만 향하여 있을 때, 기다리다 지친 무의식의 콤플렉스는 자아를 찾아 나선다. 무의식의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힘은 끝내 자아를 못 만나면 의식을 덮칠 수도 있다. 이것을 정신적 해리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래놀이치료에서는 모래상자 앞에서 지켜주는 치료자와 통로로서의 모래상자가 있을 때 내담자는 자신의 자율적인 힘을 발휘하여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하고, 부정적인 아니마 아니무스를 통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게 된다.

일곱째, 모래상자는 통로의 역할을 하면서 이렇게 자아와 자기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데 이것을 통합이라고 한다. 통합은 자아가 자신의 그림자를 한 번의 만남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자아는 의식의 대극인자 친구인 무의식을 반복하여 만남이 필요하다. 이것을 만다라의 생성가정이라고 한다. 만다라는 한 번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반복하여 심상이 펼쳐지면서 무의식에 묶여있었던 심리적 내용들이 풀어지면서 자아가 자기를 만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덟째,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통합이 이루어진다. 너무 빨리 통합이 되어 정리되면 충실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여유 있게 하지 않으면 어딘가에는 통합이 안 되며, 또한 끝맺음이 안 된다. 문제를 잘 전개하고 난 다음에 통합을 했을 때 이루어진 작업은 상태가 좋아지게 된다. 모래놀이치료는 무언가 처음부터 굳어져 있는 사람은 잘 안되며 지나치게 열려 있는 사람도 어렵다. 의식의 경직으로부터 탈피하여 폐쇄성을 돌파하면서 넓혀져 가야 하지만 동시에 어디선가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모래상자에서 통합을 해 가는 동안에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래놀이치료의 필요성


현대인들은 대부분 방황하고 있다. 외부의 페르조나(가면/체면)가 자아를 부르는 강력한 힘에 의해, 자아는 자기의 갈 길을 잃고, 페르조나에게 가는 것이 목적인양 착각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초조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 조그만 것도 문제라고 의식되면 조급하여지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불안이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나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신경증적인 불안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잃어버렸다. 자연스럽게 안내 받아야 할 자연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길을 찾아 헤매다가 지쳐서 더 이상 갈수 없을 때, 좌절하고 포기하는 삶을 살게 된다. 좌절한 아이들과 의식의 노예가 된 현대인들의 질병치료는 무의식의 세계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도전하도록 안내하는 길 밖에 없다. 이렇게 자아의 갈 길을 찾아주는 통로를 제공하는 모래놀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필수 불가결하다.



오세선

상명대학 복지상담대학원 상담심리 전공
크리스찬 치유상담연구원 전문과정 이수
모래놀이치료 전문가 과정 이수(한국모래놀이치료학회)

사회복지상담심리사 상명대학교
모래놀이치료사 한국모래놀이치료학회
교원자격 삼육의명대학
보육교사(1급) 여성가족부
상담심리사 한국치유상담협회
춤·동작치료사 한국춤테라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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