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드로잉센터 기획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이성순 명예관장)은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자 동시대 드로잉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시로 7월 6일부터 “Drawing Now"를 개최중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소마드로잉센터 기획전 "Drawing Now"는 현대 드로잉의 다양한 경향을 조망할 뿐 아니라 현대에 비추어 역사적 드로잉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여섯 번째 기획전 “Drawing Now 06_핏줄(안형남展)”에서는 빛과 소리,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작업으로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오가며 자유로운 작가 정신을 표현하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 안형남의 조각, 드로잉, 설치 20여점을 소개한다. 국내 미술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 안형남은 1982년 주미한국대사관 공보원에서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예술인 두 명으로 고 백남준과 함께 선정된 바 있습니다. 소마미술관에서는 이를 계기로 백남준 탄생80주년을 기념하여 두 거장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9월 16일까지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동기간 개최되는 “[백남준 탄생80주년 기념] 광:선_백남준 스펙트럼”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소개
▶ 안형남의 작품세계_ 감성이 깃든 조각의 물질성
인간의 감정과 관계들에 고찰해온 안형남은 근자에 완성한 시리즈 <핏줄 Blood Line>에서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우리의 혈연관계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우리의 근원 그리고 더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우리민족의 현실 등을 생각하며 시작된 이 작업은, 같은 핏줄의 민족이지만 묶일 수 없는 작가의 안타까움도 담겨있다. 각기 빨강·파랑·노랑의 원색이 기본이 되어 네온과 오일 물감이 격정적으로 엉켜있는 이 부조들은 이전 작업에 비해 알루미늄판의 페인팅이 밀도있게 올려져있다. 중앙의 유기적 형태와 이를 둘러싼 백색의 굵은 선들, 그리고 드립핑 된 물감들은 율동적으로 배열되어 확대된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또 다른 신작 <스승과 제자>는 가르치고 보살핌을 받는 종속적인 관계와 동시에, 찬반양론을 낳을 수 있는 대립구도가 그려져 있다. 이들 관계를 은유하듯 반달모양의 큰 구조물은 대칭되는 오브제를 품으며 받쳐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화살형태가 도사리듯 나와 있다.
조각과 회화가 늘 함께 다뤄진 안형남의 작업에선 그 양자가 경계 없이 전일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때문인지 안형남은 평면작업을 하는 작가가 부족할 수 있는 공간감, 조각을 하는 작가가 갖기 힘든 색채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평면과 입체를 자유로이 오가는 그의 창작의지 중심에는 물질에 대한 대담성과 편안함이 있다. 철·네온·페인팅 등 사고의 매개체가 되어주고 있는 이들 물질은 작가의 감성과 조형체계를 통하여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가 포괄적이더라도 그것의 물질형식으로 인해 관람객들은 개별화된 감상을 체험한다. 잘린 철판의 형태, 작품에 있어 심박동이 되어주는 네온 등이 조합된 안형남의 구조물들은, 이렇듯 우리 개개인에게 자연 혹은 인간이 되거나, 감성의 대리인이 되어 주기도 하는 것이다. _ 권이선(독립 큐레이터)
인간의 감정과 관계들에 고찰해온 안형남은 근자에 완성한 시리즈 <핏줄 Blood Line>에서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우리의 혈연관계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우리의 근원 그리고 더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우리민족의 현실 등을 생각하며 시작된 이 작업은, 같은 핏줄의 민족이지만 묶일 수 없는 작가의 안타까움도 담겨있다. 각기 빨강·파랑·노랑의 원색이 기본이 되어 네온과 오일 물감이 격정적으로 엉켜있는 이 부조들은 이전 작업에 비해 알루미늄판의 페인팅이 밀도있게 올려져있다. 중앙의 유기적 형태와 이를 둘러싼 백색의 굵은 선들, 그리고 드립핑 된 물감들은 율동적으로 배열되어 확대된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또 다른 신작 <스승과 제자>는 가르치고 보살핌을 받는 종속적인 관계와 동시에, 찬반양론을 낳을 수 있는 대립구도가 그려져 있다. 이들 관계를 은유하듯 반달모양의 큰 구조물은 대칭되는 오브제를 품으며 받쳐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화살형태가 도사리듯 나와 있다.
조각과 회화가 늘 함께 다뤄진 안형남의 작업에선 그 양자가 경계 없이 전일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때문인지 안형남은 평면작업을 하는 작가가 부족할 수 있는 공간감, 조각을 하는 작가가 갖기 힘든 색채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평면과 입체를 자유로이 오가는 그의 창작의지 중심에는 물질에 대한 대담성과 편안함이 있다. 철·네온·페인팅 등 사고의 매개체가 되어주고 있는 이들 물질은 작가의 감성과 조형체계를 통하여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가 포괄적이더라도 그것의 물질형식으로 인해 관람객들은 개별화된 감상을 체험한다. 잘린 철판의 형태, 작품에 있어 심박동이 되어주는 네온 등이 조합된 안형남의 구조물들은, 이렇듯 우리 개개인에게 자연 혹은 인간이 되거나, 감성의 대리인이 되어 주기도 하는 것이다. _ 권이선(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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