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14, 2012

연사 불가(No Excuse Again)



연사 불가(No Excuse Again)

미술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어김없이 갤러리는 생기고,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올해도 국제적으로 열리는 행사인 비엔날레가 여기저기서 앞 다퉈 개막한다. 광주비엔날레,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가 모두 이달에 개막함으로써 우리의 미술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비엔날레는 대규모 전시며 두 세달 동안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올 가을이 풍요로운 건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터지는 전시의 풍요와 주저리주저리 열리는 포도알 만큼 풍성한 결과들이 주는 만족감만은 아니다. 시리고 아픈 마음 한 구석을 채우는 따스한 정들이 있음 에라!
연사 불가! 불가! 불가!
무슨 말인지 생경할 수 있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으로 ‘연속으로 빠지면 안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연사불가’는 필자가 가는 등산모임의 이름인데, 산이 좋아서 모인 모임이 아니라 사람이 좋아서 만든 모임이다. 건강을 위하자는 의미의 취지로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진행하는 꾸준함 덕분에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음을 몸소 느끼게 되니, 어찌 빠질 수 있으랴?
 바위, 돌, 자갈, 모래, 흙 사이로 비껴나는 시냇물, 계곡이 손짓하는 곳으로 매주 해온 등산도 어느덧 사계절을 맞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염이 엄습 할 때도 아랑곳 하지 않고 풀 내음, 흙 내음 물씬한 곳에서 개그맨 뺨치는 회장님의 위트와 땀방울이 어우러지는 회원들의 하모니야말로 천하에 부러울 것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퍽퍽 쓰러지고 또 넘어져도 끈질기게 가야만 한다.
연속으로 빠지면 죽는다.
쉼 없이 뻗어나가야 하고 넓게 뿌리 내려야한다.
이것이 연사회의 모토이고 현재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의미다.
또한 내일을 기약하는 힘찬 희망이다.
                                                                 이 가을의 길목에서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