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작품에서 지니 유는 회화의 관습을 면밀히 조사하는 동시에 그 매체에 내재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려고 한다. 추상회화와 오브제의 영역을 오가는 작가의 작품은 회화적 공간을 넘어서는 회화의 측면을 추구한다. 즉 작가는 이미지 이상의 것을 묘사하고자 노력하며 실행으로서의 회화가 갖는 제스처라는 측면을 신중히 드러내려는 것이다. 작가는 종종 알루미늄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리는데, 알루미늄의 반 반사 표면이 회화적 공간을 이룬다. 이러한 재료의 선택은 작가의 예술적 실행이나 개념적 숙고에 필수적인 요소다. 알루미늄의 회화적 공간은 물질적인 사실, 다시 말해 아직 그려지지 않은 표면이 이미 존재하는 상태이며 이렇게 선재하는 회화적인 표면 위에 그림으로써 지니 유의 작품은 회화가 종종 끝나곤 하는 지점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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