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14, 2012

박대조 (Park dae cho)


The Blamelessness of Children 죄없는 아이들
글 _ 조나단 굿맨

박대조는 표현수단의 융합, 더 심각해진 상황들과 동시대 기억의 슬픔에 대한 충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작가다. 그는 아이들의 사진위에 채색하는 작업을 한다.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대상들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표현수단을 결합한다. 미학적 의미에 대한 그의 진지한 문제인식은 그가 삶의 폭넓고 철학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의 세대에서 중견작가로서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상황의 어려움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발전에 대한 관심을 예견한다. 또한 그의 작품들의 우아함은 그가 빛나는 이미지들의 매력과 짧지만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사진의 위력에 대해 그 누구보다 능통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순간적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그에 내재되어있는 진지한 의미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만든다. 이것은 시간을 소요하는 작업이면서, 세계적인 한국 작품으로서 도전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역사적인 사건들의 윤리적 기준 중 하나는 원자폭탄에 연관된 우리의 감정과 관련이 있다. 원자폭탄 사건 전후로 우리가 생각해온 도덕적인 논리는 극명히 나뉘었다. 그의 Boom Boom 시리즈에서는 동양아이들이 검은 스카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다. 그들의 동공 한가운데에 핵폭탄의 버섯구름이 그려져 있지만, 순수성의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시선에 죽음을 머금은 어린아이의 이미지가 발산하고 있는 이 엄청난 무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우리는 미(美)와 죽음사이의 연관성이 있는 문학의 역사를 통해 이것이 흔한 어린아이의 이미지가 아니라, 도발을 암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 이 자리 존재하는 두 개념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핵폭탄에 대해 언제까지나 에둘러 언급할 수만은 없다. 이 아름다운 소녀의 눈은 고통으로 가득 찬 리얼리티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그는 얼굴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전복시키는 엄숙함이 살아 숨 쉬는 작품을 완성시킨다. 파괴의 잔인한 암시에 대한 치열한 고뇌를 통해 하나의 예술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혼합매체, 투명한 이미지, 소녀의 눈과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작품 City-Bred Child는 여러 면에서 Boom Boom 시리즈와 유사하다. 소녀는 얼굴 아래쪽을 천으로 가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밝은 초록색의 사각형이 얼굴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역시 Boom Boom 시리즈를 마주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강렬함을 가지고 있다. 이 시리즈는 위험을 포함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직설적인 시각적 표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또 다른 작품인 Broken Heart는 어린 소녀의 이미지를 아크릴 채색 후 음각한 작품이다.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는 어두운 초록색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으로 표현된 일련의 시리즈들이다. 그의 유려한 테크닉과 감정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역작으로 손꼽힐만하다. Broken Heart는 아이들의 존엄성과 정신적인 가치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예술적 관심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처음 작품을 마주했을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심각한 의도가 작품의 따뜻한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가진 목적의식의 진지한 태도는 모든 방식의 삶을 존중하는 불교와 연관되어 있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그의 작품들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공공의 재앙들에 대한 우리들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느 한국 소녀의 잊혀지지 않는 시선은 경험의 기억으로 인해 충격 받은 것처럼 보인다. 목격자의 시선으로 홀로코스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적인 기억들과 마주해야만 한다. 아이의 눈 속에 비친 버섯구름에서 부조리를 깨닫지만, 결국 이들의 얼굴은 우리자신의 반영인 것이다. 박대조의 예술세계에서 표현된 사실주의는 아이들의 순수성뿐만 아니라 원자폭탄의 끝없는 야만적인 폭력과 관련된 실재하는 존재를 채우고 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실들을 보여 주기 위해 기억의 저편으로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러한 잔인함에 가까운 사실주의에 대한 관심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파괴적인 충동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아티스트들이 건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들은 아이들의 무고함과 잔인한 사건들을 대조시켜 바라보게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분명하다. 우리는 아이들 그자체로 순수한 사람으로 길러 내거나, 죽음과 파괴를 맛보게 할 수도 있다. 예술은 우리에게 무한한 변화의 거울을 제공하기 때문에 예술은 인간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그려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루는 주제의 범위는 순수성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삶의 한 부분으로서의 폭력성 또한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윤리적인 책임에 대한 그의 인식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를 던지는 서술적 장면을 보여준다. 폭탄과 미(美)의 융합은 도덕적인 파괴로 볼 수 있지만 이것은 우리 각자가 안고 있는 세계적인 책임의식을 반영한다. 우리가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하던지 혹은 아름다움에 감동받던지 간에 도처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깨달아야한다. 박대조는 미(美)를 받아들임으로서, 인류가 복용해야할 쓰디쓴 치료약에 달콤함을 더했다. 아직 우리가 치료되지 않은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박대조 (Park dae cho)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 전공 석사 졸업
상명대학교 조형예술 디자인학과 박사 졸업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169번지 솔뫼마을 현대홈타운 105동 203호
작품소장처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96-3번지 대우월드마크 102동 307호
개인전(23회)
2012년 08월 30일 - 09월 20일 “디지아날로그전”(박영덕화랑)
2011년 05월 12일 - 06월 09일 “염원”(스탄자 갤러리)
2011년 05월 17일 - 06월 21일 “The heart of child"(Able fine art NY)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2009 부산국제 멀아트쇼 KASCO상 수상

작품소장 :
싱가폴 국립미술관 / 호서대학교 / 국립현대 미술관 / 서울 시립미술관 / 경기도 미술관 / 경남 도립미술관 / 한원미술관 / 보성 녹차 박물관 / 상명대 박물관 / 원주 시청 / 갤러리 원 / 경향 갤러리 / 갤러리 정/ 갤러리 도스 / 뷰콜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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